"김기현 물러나야", "위기에 합심해야" 보선 참패 책임론 여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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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5 17:39  |  수정 2023-10-15 17:39  |  발행일 2023-10-15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에도 후폭풍
김기현 대표 사퇴론 놓고 충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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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당 관계자가 출입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임명직 지도부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선 김 대표를 향해 '물러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야당에서는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라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은 지난 14일 보선 패배에 대한 지적을 수긍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임명직 당직자는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강대식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다.

임명직 일괄 사퇴를 두고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과 '중구난방 흔들기는 안 된다'는 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가 임명직 일괄 사퇴를 수용하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지만, 당 일각에선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보선이 이재명과 윤석렬 대통령 대결처럼 압축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김 대표가 의원들에게 선거 지원 동원령을 내린 탓에 판이 커졌다. 국민의힘 텃밭도 아닌 곳에 너무 화력을 집중하면서 타격이 컸다. 김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SNS에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 정부가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최재형 의원도 SNS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죽어야 산다"고 했다.

김 대표 사퇴론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라고 했고, 이용 의원도 "위기에 분열하기보다 합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라며 했다.

한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모독해 놓고 참모들 뒤에 숨었나"라며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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