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청정관광1번지 산소카페 청송 .10] 청송사과축제

  • 류혜숙 작가,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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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8 08:14  |  수정 2023-10-18 08:15  |  발행일 2023-10-18 제18면
"황금사과 꿀잼난타 게임으로 먼저 즐기고, 현장체험 재미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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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송읍 용전천변 현비암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청송사과축제 행사장 모습. 행사기간 4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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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축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축제를 병행해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로또' '청송퀴즈' 등을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다.

청송의 꽃은 사과꽃, 청송의 특산물은 사과다. 강이 흐르는 들녘과 기우뚱한 산지가 죄다 사과밭이다. 봄이면 연분홍을 머금은 사과꽃이 청송의 천지를 뒤덮고 찬바람이 불면 붉은 사과, 황금빛 사과가 청송의 산천을 뒤덮는다. 청송 사과는 정말 달다. 한입 베어 먹으면 풍부한 과즙에 눈이 똥그래지고 살짝 감도는 산미에 온 몸이 상쾌해진다. 사과가 가장 맛있고 풍성한 11월이면 청송에서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청송사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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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한쪽에 마련된 사과로 만든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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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각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3 제17회 청송사과축제

2023년 청송사과축제가 11월1~5일 청송읍 용전천변 현비암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청송사과, 찬란한 금빛 향연'이다. 금빛은 일등 사과를 상징하는 금메달을 뜻한다. 또한 달고 아삭한 청송사과 '황금진'의 황금빛도 담겨 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11년 연속 대상에 빛나는 청송사과의 명성을 확고히 다지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잔치를 열겠다는 포부다. 청송사과축제는 2004년부터 청송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2013년부터는 매년 빠지지 않고 '경북도 최우수 축제'에 선정됐으며 2020~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3년 만에 열린 제16회 청송사과축제는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고 축제기간 5일 동안 161억원 이상의 직접 경제효과를 거뒀다. 특히 대면 축제에 앞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축제를 먼저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축제에 대한 상세 정보와 관광 정보 등을 사전에 제공하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 관심과 기대를 높이는 등 온라인 축제는 청송사과축제의 현장 관람객 유치를 확대하는 디딤돌이 됐다. 온라인축제에는 10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온·오프라인 축제의 연계 필요성과 시너지 등 대한민국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제17회 청송사과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면모에 걸맞게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새로운 시도로 호응을 얻었던 온라인 축제를 올해 역시 오프라인 축제와 병행해 개최한다. 온라인 축제에서는 축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인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로또' '청송퀴즈' '박 터뜨리기' 등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비대면 소통의 중요성이 높아진 축제 트렌드를 반영하고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자 축제의 글로벌화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축제는 개막 5일 만에 8만여 명이 방문하고 3만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

오프라인 축제장에는 청송사과 전시 홍보관, 청송사과 및 농 특산물 판매, 청송사과 깜짝 경매, 청송관광사진 공모전 작품 전시 등 다양한 전시, 판매, 체험 부스가 설치된다. 드론 라이트 쇼를 통해 청송사과축제의 성대한 개막을 알리고 축하공연과 재능기부 파트 공연, 원산지 표시 위반자를 의금부로 압송하는 시현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청송사과 퍼레이드, 청송 꽃줄 엮기 전국대회, 청송사과 깜짝 경매, 사과 왕 선발대회 등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하늘에서 풍선을 떨어뜨려 황금사과를 찾는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와 만보기가 달린 방망이로 지퍼백 속의 사과를 두드려 잼을 만드는 '꿀잼-사과 난타' '도전-사과 선별 로또', 사과 방망이 체험, 사과 낚시 등 신나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연계 행사로는 청송문화제, 청송군민 노래자랑, 청송낙동정맥등반대회 등이 열린다. 특히 청송군은 최근 지역 축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먹거리 관련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 시도한 '온라인축제'
현장 관람객 유치 확대 디딤돌
올해도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내달 1~5일 용전천변 현비암서
청송 꽃줄 엮기·사과왕 선발 등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청송사과

청송 땅은 82%가 산림이다. 전역이 해발 250m 이상인 내륙 산간지역으로 비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연평균 일교차가 13.4℃로 높다. 풍부한 일조량은 사과에 고운 빛깔을 입히고 잎의 활발한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열매에 당분을 저장하게 만든다. 높은 일교차는 사과의 육질을 단단하고 치밀하게 만들고 당도를 더욱 높여 가두고 색깔을 깨끗하게 한다. 토양은 대체로 척박한 편이지만 사과 재배에는 적합해 과즙이 풍부하고 저장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청송사과는 이 지역의 주 작목으로 육성, 재배돼 왔다. 현재 청송사과는 부사 80%, 홍로 15%, 기타 품종 5% 정도가 재배되고 있으며 4천여 농가가 연간 6만여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수요 창출과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해 청송군이 2018년부터 특화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황금사과가 바로 '황금진'이다. 시나노 골드 품종인 황금진은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젊은 층에 특히 인기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를 가리는 시상식이다. 공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200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 18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사과부문에서 청송사과는 대상을 차지했다. 11년째 연속 대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소비자들이 청송사과를 최고 브랜드로 생각하는 이유를 사과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 우수한 품질 관리, 앞선 재배 기술과 적극적인 판매 전략에서 찾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송사과는 자연환경에만 의지해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다. 더 아삭하고 단맛이 나는 사과 재배를 위한 청송농민의 노력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는 대한민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대표 과일 자리에 청송사과를 올려놓았다. 청송군은 1994년 청송사과 상표등록, 2007년 청송사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 키 낮은 사과 묘목 도입, 친환경 저 농약 재배 기술,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 청송 황금사과 '황금진' 개발 등 상품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함께 대도시 시식 홍보행사, 직거래 판매지원, 청송사과 유통센터 운영, 청송사과 품질보증제 시행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높은 신뢰와 호응을 일으켰다.

◆100여년 역사의 청송사과, 국내를 넘어 세계로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 569. 청송에서 처음으로 사과가 열렸던 곳이다. 1924년 12월에 사과 묘목을 심었고, 어린나무는 자라 1931년 처음으로 사과 수확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사과나무를 심은 이는 독립 운동가이자 농촌계몽운동가였던 박치환 장로다. 1878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 시베리아 일본 등지를 떠돌았다. 1924년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일본에서 사과의 한 품종인 국광 10여 주를 들여와 고향 인근인 청송 현서면에 정착해 묘목을 심었다. 이후 그를 통해 사과를 맛본 사람들도 사과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현서면을 넘어 현동, 안덕면 등지로 사과나무 군락지가 퍼져나갔다. 농촌계몽에도 힘쓴 그는 사과농사로 번 돈으로 동네 목욕탕을 지어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씻기고 머리를 깎아 주기도 했다고 한다. 박 장로 외에도 안덕면 복리에 살았던 신인수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일본에서 일하며 인근 사과농장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과에 관심을 가지고 사과 재배 기술을 익혔던 그는 1927년 600여 주의 사과 묘목을 가지고 귀국했다. 그리고 안덕면 복1리 교회 터 인근에 5천평 규모의 사과밭을 조성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청송에는 사과나무 고목이 몇 그루 생존해 있으며 여전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내년이면 청송에 사과나무가 뿌리를 내린 지 100년이다. 청송사과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간다. 청송군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길을 열고 청송사과 300t 수출 쿼터에 5년간 사과주스 무제한 수출을 승인받았다. 올해 5월에는 필리핀 현지 유통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11t의 사과를 수출했다. 사과주스는 현재 필리핀과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청송군은 청송사과 수출량을 1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송군 농산물 수출 촉진 지원 조례'를 만들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수출용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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