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 프로젝트 협력" 한·사우디, 43년 만에 공동성명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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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4 10:40  |  수정 2023-10-24 10:41  |  발행일 2023-10-24
윤 대통령, 빈 살만 왕세자 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

44개조항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시키자"

빈 살만 "한국의 원유 수요 충족시키는 동반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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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협정 및 MOU 서명·교환식 참석을 마친 뒤 환송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을 건설·청정에너지·스마트시티·국방·문화 등 전방위로 확대하는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한-사우디 공동성명' 채택을 공식 발표했다. 양국 간 협력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문서인 공동성명이 나온 것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과거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1980년 단 한 번 채택됐다.

공동성명에는 교역·투자·건설·인프라·국방·방산·에너지 등 기존 협력을 지속하면서, 탈탄소·친환경 건설·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44개 조항이 담겼다.


두 정상은 44개항 중 첫 번째 항에서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시장 확대·고용 창출·기술 이전 등 상호 간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면서 제조업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원자력 등 재생 에너지와 청정 수소 △제조업 △교통·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스마트팜 △의약품 분야 등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해 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역내 평화를 위한 안보 파트너십도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역내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선 한반도와 국제사회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북한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모든 위반임을 규탄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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