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원들, 이준석 전 대표 '비만 고양이' 발언에 '부글부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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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5  |  수정 2023-10-24 18:13  |  발행일 2023-10-25 제4면
홍석준 의원, 라디오서 분위기 전해

"전직 대표 예우 차원에서 대응 자제"

이준석 "대구 고양이 12명 자리만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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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비만 고양이' 발언에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부글부글 끓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준(대구 달서구갑) 의원은 지난 23일 밤 CBS라디오에서 "(비만 고양이는) 굉장히 기분 나쁜 말이기에 (대구 의원들은) 당연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국민의힘 전 대표이자 당내 인사이기에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가정에서도 부부가 분란이 있더라도 외부에 가서 가정 내의 이야기를 험담하는 건 좋은 모습으로 보이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특정 지역 인사들에 대해서 이렇게 비아냥거리고 비판하는 건 결코 큰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비만 고양이, 밥만 먹는 고양이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비판 안 하고 가만히 있다는 것인데 사실은 말을 하고 싶더라도 조심하고 자제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대구경북 (TK) 의원들이 당의 주축이기에 당의 단합과 국정안정을 위해 목소리를 낮추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TK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맞대응을 피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대구에서 출마를 노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을 생각한다면 공개적으로 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라며 "이 전 대표의 공격에 지역 의원들이 나설 이유가 없다. 지역 내에서 출마 명분을 쌓으려는 행위에 동조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할 말은 하는) 호랑이 새끼 키워야 한다. 초선 때 말 못하는 건 다 고양이로 계속 밥을 주면 비만 고양이가 돼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 고양이 12명 키워봤자 아무것도 안 된다"고 대구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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