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부상 딛고 재정비' 삼성 김태훈, 내년 시즌 준비 구슬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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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5  |  수정 2023-10-25 08:01  |  발행일 2023-10-25 제21면
"日 투수 정교한 제구력 상대하며 타격감 찾아"

"볼카운트 싸움서 집중력

변화구 대처 연습도 최선"

[미야자키 리포트] 부상 딛고 재정비 삼성 김태훈, 내년 시즌 준비 구슬땀

"그동안 많이 못 했던 시합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이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이하 교육리그)에서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2015 kt 2차 5라운드 53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태훈은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지난해 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훈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삼성에서 제4의 외야수로 크게 주목받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파트 MVP로 선정되며 박진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에서 첫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려던 김태훈에게 부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4월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선발 출전한 뒤 4월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던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것.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고 3개월간의 재활 치료를 했다.

김태훈은 "부상으로 3개월 넘게 재활을 하고 1군으로 올라왔는데 잘 못 했다. 재활 자체는 끝났는데, 보강운동이라든지 약간의 치료는 계속하는 중이었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면서 "사실 초반에는 얼굴도 다 못 외웠는데, 이제는 팀 적응도 잘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시즌 동안 뛰지 못한 경기를 교육리그에서 소화하며 타격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일본 투수들의 빠르고 정교한 공을 상대하면서 1군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배우고 있다.

김태훈은 "교육리그 참가는 처음인데, 힘들어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일본 투수들은 공이 빠르면서 컨트롤도 좋다. 이런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파울을 치지 않고 빠른 카운트에 싸움하는 법을 연습해나가고 있다. 또, 변화구 대처나 좋은 공을 치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교육리그지만 김태훈은 지금부터가 내년 시즌의 시작이라고 여긴다. 그는 "한화 선수들과 함께 왔기 때문에 시합에 많이 못 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잘해서 시합에 꾸준히 나가고 결과도 만들어내고 싶다. 여기서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야 내년 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아프지 않고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까지 다 잘 소화하고 한국으로 가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누구보다도 아쉬운 한 해를 보낸 김태훈은 내년엔 행복한 야구를 하는 게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훈은 "올해 한번 아파보니까 느껴지는 게 많았다.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때문에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절대 아프지 않는 게 내년 시즌 목표"라면서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게 목표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하려고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잘 안 되는 것 같다. 감각이 떨어지는 날이면 속상하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도 계속 생각나고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더 긍정적이고 더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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