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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교은 (갤러리 프랑 대표) |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을 떠올려 보자. 몇 년 전 피터팬 신드롬, 욜로, 욜로족과 같은 말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네버랜드 신드롬 이라는 말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피터팬들과 그의 친구들이 모여 사는 나라인 네버랜드의 이름을 따와 네버랜드 신드롬 이라고 부른다.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나이보다 어리게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 되고 있다.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기를 거부하고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를 희망한다. 본인의 인생, 즉 현재, 지금을 즐기며 사는 행동들을 즐겨 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연령대가 높아졌다. 예를 들면 나이는 예전의 어른 나이지만 내 위치가 어른이 아닌 것이 이에 해당한다. 예전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삼순이 30살 노처녀라고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금은 30살이 노처녀라고 하는 시대는 아니다. 비혼주의나 자신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인생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늘어나면서 평균 결혼 적령기 나이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둘째, 정형화된 어른의 모습이 사라졌다. 사실상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어른의 전형성이 사라지고 어른은 이래야 한다는 틀이 깨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Return'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Stay'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거부하고, 'Play' 아이처럼 재미있게 놀기를 원하고…. 이 세 가지가 네버랜드 신드롬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이다.
비혼족 딩크족들이 늘어가면서 책임을 피하거나 책임져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눈치 보지 않는 MZ세대들의 특징이 하나의 시대적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인식의 변화나 트렌드에 따라 현재를 즐기며 사는 젊은 세대들의 네버랜드 신드롬이 생겨났지만 어두운 면도 물론 살펴봐야 한다. 특히 이전 세대들과의 가치관 충돌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통상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는 미성숙한 개개인들로 인해 사회질서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성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임교은〈갤러리 프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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