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의원 "인요한, 낙동강 하류 발언 사과해야" 부글부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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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1  |  수정 2023-10-31 07:48  |  발행일 2023-10-31 제4면
의원총회서 쓴소리 쏟아져

김용판 "잡아놓은 고기 취급

대구경북민에 큰 상처 준 것"

인 위원장 "발언 잘못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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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5·18 행방불명자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TK 의원들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TK 민심을 '잡아 둔 물고기' 취급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인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의총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인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인 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으로 해라' 운운한 것에 대해 농담이라고 했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분들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켜왔고 자유 우파 대한민국을 지켜온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곳도 TK였다"며 "그런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뒷전 서란 말 자체가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요즘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기름 을 부은 것이 인요한 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세력 뒷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당 혁신도 궁극적으론 우리 당의 지지율을 높여 총선 승리를 하기 위한 것인데, 이런 말들로 TK 시·도민들의 지지를 약하게 만든다면 본의 아니게 나쁜 결과를 만든다"고 했다. 이날 김 의원과 함께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도 발언대에서 김 의원 주장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었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인 위원장의 발언은 어려울 때 당을 지켜준 지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경남·북도의 훌륭한 국회의원들이 경쟁력이 있으면 서울에 와서 도왔으면 좋겠다.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더 큰 의미도, 더 작은 의미도 아니다"라며 "많은 경우에 국가와 국민이 희생했고 정치인이 득을 봤는데, 이제 문화를 바꿔서 정치인이 희생하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사상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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