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한 DTC 어쩌나…위탁관리 선정마저 난항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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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0 18:50  |  수정 2023-10-31 09:16  |  발행일 2023-10-31
30일 수탁기관 모집 재공고…닷새간 2개 기관 이상 신청해야

수탁기관 선정은 내달 30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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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동구 봉무동 ).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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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수탁기관 모집 재공고. 대구시 제공

대구 섬유산업의 역사·문화·비즈니스를 한 곳에 집대성한 상징적 건물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동구 봉무동 )'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민선 8기 들어 침체된 대구 경제를 미래 신산업으로 재편하려는 대구시와 사양산업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역 섬유업계 간 의견 차이로 DTC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위탁관리기관 선정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30일 DTC를 맡아 관리·운영할 기관 모집을 재공고했다. 이달 11~26일까지 DTC 수탁기관을 공모했지만, 1개 기관만 신청해 재공고하기로 한 것. 공모기간은 내달 3일까지 불과 5일간이다. 선정절차는 다음달 중 마무리해 11월3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탁기관(단체) 선정을 위한 별도 민간위탁적격자 심의위원회 위원은 내달 1일까지 모집한다.

채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DTC 활성화와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총대를 멜 단체(기관)을 선정해야 한다.


문제는 DTC가 2015년 5월 문을 연 뒤, 기업 입주 및 콘텐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이다. 건립 취지와 달리 정작 섬유 관련 업체 입주는 적은데다, 섬유박물관 전시회조차 연 5회를 넘지 못했다.


이때문에 개관부터 6년간 민간 위탁한 <사>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며 운영을 포기했다. 이후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 위탁을 맡았지만, 조합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일부가 대경섬유산업연합회 이사를 겸직한 탓에 사실상 대경섬유산업연합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다 지난해 대구의 경제정책이 신기술을 접목한 로봇, 비메모리반도체, 모빌리티 등 '5대 신산업'으로 바뀐 점도 DTC 활성화 전망을 어둡게 보는 대목이다.


권용익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섬유업계를 일방적으로 지원하던 때는 지났다"며 "섬유업계가 산업의 트렌트에 발맞춰 자생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DTC가 섬유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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