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 2025년까지 준공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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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2  |  수정 2023-11-01 17:59  |  발행일 2023-11-02 제1면
피해 상인들 소취하…대구시 빠른 재축 추진으로 화답

사업비 98억4천만원…내화구조와 불연재 사용
불에 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 2025년까지 준공
지난해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에서 상인들이 지난 밤 화재가 발생한 상가를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DB

1년 전 대형 화재로 큰 피해가 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의 재축사업이 마침내 속도를 내게 됐다. 그간 피해 상인들이 대구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최근 전격 취하하고, 시간을 끌던 경찰수사도 종료된 것이 지지부진하던 재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됐다.

대구시는 1일,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사고 수습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시를 상대로 제기한 화재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소실된 농산 A동 경매장 5천600㎡의 재건축을 즉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매시장 피해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책위 소송 취하 결정에 화답하는 차원에서다.

새 건물은 내화구조와 불연재 사용을 통해 화재 위험성을 낮추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98억4천만원이다.

재축 공사는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감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4월까지 건축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같은 해 10월까지 각종 심사·심의를 거쳐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시는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 경매장과 가설점포 등의 사용료를 받지 않고 시설물 개·보수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해 10월25일 발생한 화재로 농산 A동 점포 152개(입점 120개) 중 69개가 피해를 입었다. 화재 피해액은 21억원으로 산정됐지만 화재보험의 배상 한도는 10억원까지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5월말 피해 상인들에게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통한 화재대물 보상금 10억원을 지급했다. 기부금 3억여원도 함께 지급됐다. 하지만 피해 상인 66명은 배상금이 부족하다며 시를 상대로 10억원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대책위는 지난달 27일 자체 회의를 열고 소송 취하를 결정했다. 농산 A동의 신속한 재축 계획 발표 및 사업 추진을 시가 수용하면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는 뜻을 지난달 31일 전했다. 경찰수사가 장기화되면서 피해 건물 재축이 지연되자 피해 상인들이 부담감을 느껴 소취하를 결정한 것이다. 시는 그간 도매시장 화재 경찰 수사 종료 후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소를 취하하고 먼저 상생의 손을 내민 피해 상인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재축 공사를 발빠르게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유통종사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가격안정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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