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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꼭 이길 것 같다는 믿음과 기쁨을 주는 투수가 되겠습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지명(전체 4순위)을 받은 육선엽〈사진〉이 내년 시즌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육선엽은 키 190㎝, 체중 90㎏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h대의 빠른 공과 너클커브·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춰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삼성은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테미나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실제로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12경기에 나와 2승을 거뒀다. 세부 성적으로는 21.2이닝을 소화하며 13피안타 10사사구 33탈삼진 4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41, WHIP 1.05를 기록했다. 특히 계약금 2억5천만원은 삼성이 육선엽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방증한다.
1일 경산볼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육선엽은 "명문 구단에 와서 기쁘고, 자부심이 생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면서 "드래프트 당시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유니폼을 입으니 삼성 소속 선수가 된 느낌이 든다"고 삼성 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소감을 말했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육선엽은 "저 역시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내년에 1군 무대에 데뷔하게 되면 신인답게 안타를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당차게 정면승부하고 싶다. 초구는 직구로 승부하고 싶고, 첫 타자를 3구삼진으로 잡으면서 데뷔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선엽은 배움과 성장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롤모델인 오승환에겐 '돌직구'를, 팀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에겐 '컷패스트볼'을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고3이 되면서 직구가 더 위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돌직구의 대명사인 오승환 선배의 돌직구를 닮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오승환 선배와 같이 캐치볼도 해보고 싶고, 직구 던지는 거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싶다"면서 "뷰캐넌 선수에겐 컷패스트볼을 배우고 싶다. 제가 던지는 변화구가 커브와 포크볼 2개여서 하나 더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뷰캐넌의 커터를 보고 감명받았다. 커터의 각이 크진 않지만 타자들이 쉽게 치지 못하고 구속도 굉장히 빨라 저에게 적합한 구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힘과 제구를 모두 갖춘, 파워피처이면서 피네스피처의 능력을 갖는 게 꿈이라는 육선엽은 투구 폼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다. 주로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와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구 영상을 연구·분석하고 있다. 육선엽은 "제가 파워피처이지만 파워피처이면서도 피네스피처의 능력도 갖춘 만능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때문에 사사키 로키나 스펜서 스트라이더를 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며 "제 최종 꿈은 메이저리거다. 빅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되려면 평균적으로 시속 150㎞ 초반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구력도 바탕이 돼야 하기에 제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 10명과 육성 선수 3명 등 총 13명의 신인선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부모님과 함께 경산볼파크 시설을 둘러보고 삼성의 트레이닝 및 전력분석시스템, 팬 서비스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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