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교평준화 효과검증 배정 방식 변경 검토할 것"...경북교육청 행감 지적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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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1 11:49  |  수정 2023-11-13 09:39  |  발행일 2023-11-11
경북도의회 손희권 도의원, 포항 평준화 문제 제도개선 의지 처음 밝혀

포항교육장 "중학생 희망하지 않는 고교진학 불만 많아"
포항 고교평준화 효과검증 배정 방식 변경 검토할 것...경북교육청 행감 지적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

경북 포항지역 인문계 고교평준화의 효과에 대한 검증과 이를 통한 학교 배정 방식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회 손희원(포항·국민의힘)은 최근 경북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통해 "포항의 고교평준화에 대해 제대로 된 효과검증이 없으며 더 나은 정책을 만들려는 의지도 부족하다"며 "2013년 포항 고교평준화 연구에서도 학교 배정 방식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항시 평준화 인문계 고교 14곳 중 1지망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 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평준화 14개 일반고는 별도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결국 정원을 채울 수밖에 없는 구조의 문제"라며 "대구는 1단계에서 1·2지망을 지원 받아 50%의 정원을 우선해서 선발하는 만큼 포항도 일부 정원을 우선 선발하는 등 학생의 선호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진 경북교육청 교육국장은 "지적사항을 검토해 내년에 효과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면서 "이에 따른 배정 방식 변경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손 의원은 고교평준화의 문제점에 대해 ▲단 한 번의 추첨으로, 컴퓨터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시스템 문제 ▲학력의 하향평준화 ▲고등학교의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지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손 의원은 포항지역 중학생들이 고교입시에 있어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천종복 포항교육장은 "1지망에서 탈락하면 희망하지 않은 학교로 가야 하는 점"이라며 "선호하는 학교는 정원이 금방 차버리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난다"고 했다.

이날 행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병탁 포항 세명고 교장은 "지역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경북교육청은 관심이 없었다"며 "평준화정책 시행 이전으로 되돌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포항 발전을 위해 고교 배정 방식 등 제도개선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미 2013년 연구에서도 학교 배정 방식의 개선 필요성이 도출된 바가 있으나, 지금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며 "경북교육청이 포항의 교육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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