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의 웹3.0과 밈코인] <18> 블록체인과 AI 기술 융합으로 웹3 시대 콘텐츠 혁신 주도하자

  • 박한우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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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2 15:36  |  수정 2024-01-04 17:29  |  발행일 2023-11-12
웹3 시대 trailblazer 콘텐츠유니버스코리아, EDNS 주목
EDNS 도메인, 대중화 위해 '.web3' 끝나는 주소 제공
웹3 분야 새 혁신은 AI-챗GPT, 구글 Bard, 메타 Llama 등
블록체인, AI 기술이 만나야만 웹3 중추적 로드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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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는 삼림이 울창한 곳이나 미개척지 등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길을 표시해 주는 사람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분야를 개척하는 선구자이거나 이런 역할을 하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콘텐츠유니버스코리아는 2023년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로, 참가자들이 72시간 동안 텐트에서 캠핑하면서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축제였다.
(https://contentsuniverse.com/)

콘텐츠유니버스코리아


이 행사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웹3 시대의 트레일블레이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웹3 분야에서 최근의 트레일블레이저는 EDNS(Ether Domain Name Services)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EDNS 도메인은 이더리움 위에 사이드체인 및 확장 솔루션인 폴리곤(Polygon)을 기반으로 구축된 탈중앙화된 이름 서비스로, 닷웹3(.web3)로 끝나는 주소를 제공한다.(https://www.EDNS.domains/)

EDNS


이 주소는 웹3 서비스의 주소를 쉽게 기억하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DNS는 이메일, 저장공간, NFT, DeFi, 게임Fi, 메타버스 등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지원하기 위해 확장될 예정이다.

EDNS는 대중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닷이스(.eth)로 끝나는 기존 ENS 보유자들에게 닷웹3의 EDNS 도메인을 무료로 제공했다. 오픈씨(opensea.io)에 접속하면 ENS와 동일한 이름이지만 확장자가 다른 EDNS가 자신의 계정에 존재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림). EDNS는 2022년에 시작되었지만, 2023년 연말이 다가오는 현재에도 EDNS 2.0의 본격적 출시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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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NS 기존 보유자에게 제공한 EDNS 주소.


웹3 분야의 새로운 혁신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이미 대화형 AI 서비스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는 챗GPT, 구글 Bard, 메타 Llama 등이 있다.

AI 기술을 웹3의 도메인, 스토리지, 통신 등에 적용하면, 사람들이 웹3에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웹3 서비스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가격과 이용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EDNS 도메인을 추천해줄 수 있다.

이제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이 만나야만 웹3의 중추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웹3의 확산에 의심 가득한 시선을 보였던 정부도 벤처 기업의 이 분야 진출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학계에서도 블록체인과 AI의 융합이 디지털 미래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ttps://www.elspub.com/journals/blockchain/special_issues/blockchain-and-artificial-intelligence-synergies-and-opportunit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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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계학습을 강화하고 있다, 지능정보화의 선두주자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예측 가능한 정확성과 미래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 기술 발전의 핵심이다.

AI가 지닌 강점을 블록체인 분야에 적용하면, 웹3의 핵심 서비스인 디앱(dApp) 제품의 투명성과 불변성을 보장할 수 있다. 해킹에 대한 디지털 지갑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분산화된 원장(ledger)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AI는 미래를 예측하는 기계이다. 따라서 의료, 금융, 물류 및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 최적의 확률을 지닌 분산원장기술(DLT) 구조를 알려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항은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화물자동차 터미널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향후 이러한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지역적 특성이 다른 해외 개별 항구의 화물 운송 시간과 비용, 경로 추적 로그 시스템에 맞게 DLT를 재구성해야 한다. AI는 숨겨진 최적의 물류 경로를 찾아내고 안전성, 신뢰성 및 보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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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나는 웹3 화면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시스템이 백엔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컨트랙트의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AI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해당 서비스가 실행되는 지능화된 블록체인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과 AI 기반 의사결정의 융합을 통해 웹3 서비스는 사회, 경제, 문화 전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

웹3 대중화를 위한 관건은 바로 디지털 지갑의 편리성과 보안성이다. 그러나 대화형 AI 모델을 적용하면 디지털 지갑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코인과 토큰, 즉 가상자산과 관련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블록체인과 AI의 통합 시스템에서의 데이터 수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데이터의 생성 출처와 유통 경로가 추적되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과 AI 기술이 적절하게 결합되면, AI 제품과 서비스는 블록체인으로부터 무수히 다양한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AI는 기본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서버를 중심으로 패턴을 찾아내고 알고리즘을 최적화한다. 하지만 집중성으로 인해 데이터 수집과 처리의 효율성은 높지만 신뢰성은 낮아진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형 AI 모델과 지분증명(PoS) 응용 서비스는 중앙성의 부작용을 줄이고 블록체인과 AI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chatgpt


웹3와 AI 기술의 결합은 차세대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융합에는 도전이 따른다. 신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혁신곡선에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으로 불리는 시장 침체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외에도 실무자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즉 ESG의 3대 요소이다.

웹3와 블록체인을 둘러싼 에너지 소비와 사기(scam)라는 프레임은 우리 사회에 이미 깊이 자리 잡았다. 따라서 우리 앞에 놓인 디지털 ESG와 윤리의 특별한 과제를 제대로 이해하여, 웹3와 AI 기술이 융합되어 이전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이슈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영남대 교수·사이버감성연구소 소장, nft-korea.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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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영남대 교수
박한우 교수는?
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한국외국어대(학사), 서울대(석사), 미국뉴욕주립대(SUNY-Buffalo)(박사)를 졸업했다.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NIWI-KNAW)와 옥스퍼드인터넷연구원(OII) 등 글로벌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다. 영남대 부임 이후에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 세계트리플헬릭스미래전략학회, 사이버감성연구소 등을 주도했다.

물리적 경계 속에 한정되어 있던 인간관계와 시대이슈가 온라인을 통해서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 법칙에 도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방법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데이터 기반 주요 연구방법론인 과학계량학(scientometrics), 하이퍼링크분석(hyperlink network analysis), 웹계량학(webometrics), 대안계량학(altmetrics), 트리플헬릭스(triple helix) 등을 국내에 소개하고 선도해 왔다. 하이퍼링크 연결망은 INSNA(International Network for Social Network Analysis) Connections가 출판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SCImago-EPI Award, ASIST Social Media Award 등 국제 저명 학술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Quality & Quantity, Journal of Contemporary Eastern Asia 편집위원장(EIC)을 현재 맡고 있다. 최근에는 Scienceasset.com의 웹3 국제학술지 ROSA Journal의 초대 편집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사회연결망과 빅데이터를 통해서 데이터와 정보의 흐름 및 지식생산과 혁신체제 관련 이슈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로서 SSCI급 저널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출판했고, 최근 2023년 5월에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가 선정하는 석학회원(ICA Fellow)으로 뽑혔다.

글로벌 연구성과에 못지않게, 이미 오래 전부터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심해지면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등 국내외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창의적 지식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관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자문위원으로서 이 분야에서 소외계층의 삶의 개선과 지역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로 보는 우리 지역 세상을 탐구하자는 방향에서 '빅로컬 빅펄스(Big Local Big Pulse)' 랩을 운영하면서, 데이터 기반한 이슈탐지와 융합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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