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재 잇따르는 겨울철, 순간의 부주의도 있어선 안 돼

  • 논설실
  • |
  • 입력 2023-11-20 07:02  |  수정 2023-11-20 07:03  |  발행일 2023-11-20 제23면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8일 오전 경북 구미시 원평동 6층짜리 병원에서 불이 나 입원 환자를 포함한 대피자 91명 가운데 38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병원 의료진까지 나서서 환자를 업고 신속히 대피한 덕분에 크게 다친 환자는 없었다. 같은 날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에선 전기장판을 켰다가 불이 나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앞서 14일엔 영천시 대창면 폐전선 야적장에서도 큰불이 나 이틀 만에 꺼졌다. 화재는 계절이 따로 없지만 특히 겨울철엔 잠깐의 부주의에도 발생하기 십상이다. 지금 이때, 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중이용시설과 아파트에서 화재가 날 경우 인명·재산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2017년 겨울 충북 제천시에서 발생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아직까지도 악몽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29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게 다쳤다. 점포가 밀집해 있고 소화시설이 취약한 전통시장도 늘 화재 위험이 도사린다.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2022)와 서문시장 화재(2016) 같은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을 감출 수 없다. 건조한 겨울철엔 산불 위험도 간과해선 안 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북에서 발생한 화재의 절반가량이 '부주의·방심' 때문이다. 소방 당국과 지자체는 각종 집합시설에 대한 화재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아울러 시민 모두도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각별히 가져야 할 때다. 외출 땐 화기 안전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부터 기르자. 화재는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