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문화재단 직장 내 괴롭힘 논란 간부급 직원 채용 놓고 수성구의회 "채용절차 보완"요구

  • 최미애
  • |
  • 입력 2023-11-22  |  수정 2023-11-21 16:47  |  발행일 2023-11-22 제19면
구의회 행정감사서 "면접때 징계 이력 사전 고지해야"
재단 대표이사 자료 제출 요구한 구의원에 고성 등 논란도
대표이사 "통화하다 언성 높이긴 했지만 욕설은 안 해"
수성문화재단 직장 내 괴롭힘 논란 간부급 직원 채용 놓고 수성구의회 채용절차 보완요구
수성문화재단. <영남일보 DB>

대구 수성문화재단이 이전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중징계를 받은 인물을 간부급 직원으로 채용한 문제(영남일보 9월28일자 19면·11월20일자 15면 보도)가 대구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열린 수성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의 수성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경민 수성구의원(국민의힘)은 이번 채용 논란을 계기로 채용 절차 보완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번 채용 3차 심사인 면접에서 심사 항목 중 첫 번째가 청렴성 및 도덕성이다. 이제 사람을 뽑을 때 능력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추구하는 인성과 자질에 대한 부분을 먼저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라며 "(징계 이력이) 주홍글씨처럼 계속 불이익을 줄 순 없겠지만, 징계 사유를 알면 채용할 때 달라졌을 수 있다. 징계 사실이 있을 때 관련 서류를 제출해서 심사에 참고될 수 있는 형태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수성문화재단은 채용 과정에서 해당 직원의 중징계 이력을 면접 심사위원들에게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재단에 간부급 직원으로 채용된 A씨의 징계 이력 확인 여부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차 합격하고 전 직장에서 자료를 받았다. 징계받은 사실은 있지만, 법적으로 채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정 발표가 난 후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되면서 인사위원을 모아 다시 한번 검증을 했다"고 답했다.

이날 정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요구한 채용 관련 자료 제출에 재단이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문제 제기하자 지난 17일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전화로 정 의원에게 언성을 높이며 반말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수성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수성구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직장 내 괴롭힘 이력이 있는 인물을 채용한 절차에 대한 의문점을 확인하는 것은 의원의 당연한 의무다. 선출직 의원에게 반말과 막말을 한다는 것은 의회, 주민 모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배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수성구청은 수성문화재단에 대한 기관감사에 들어가 채용이 공정한 절차로 이루어졌는지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선주 대표이사는 "(정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재단 예산 규모 등이)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이어서 통화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긴 했다. 반말도 하긴 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