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철도 인프라…모빌리티·스마트 그린물류 도시 飛上

  • 박현주
  • |
  • 입력 2023-11-23 07:48  |  수정 2023-11-23 07:49  |  발행일 2023-11-23 제11면
['부활하는 김천' 상공업 발전사]〈1〉 김천 상공업의 현재

2023112201000744800030631
주택지 너머로 보이는 산업단지. 김천의 산업용지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전통의 도시 김천에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김천은 지정학적 우월성에 기인해 발달한 상공업을 바탕으로 경북도에선 대구 다음 시로 승격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산업화시대에 들어서면서 대부분 지방도시처럼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김천에 건설된 혁신도시는 오랜 침체의 탈출구로 시민의 기대를 모았다. 혁신도시로 인해 신도시가 조성되고 외지 인구가 속속 유입되는 등 발전하는 김천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김천혁신도시 건설과 때를 같이해 시작된 산업용지 개발사업은 닦는 족족 완판되며 김천혁신도시 공기업을 축으로 추진 중인 신산업(모빌리티)의 기반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 각지를 최단 시간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각종 도로·철도망은 지정학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발전했던 김천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 김천의 확 달라진 미래를 8회에 걸쳐 연재한다.

중소도시로는 전국 유일
철도역을 두 곳이나 보유
김천과 관련된 철도노선
구축·추진 중인 것도 5개

자동차 튜닝안전기술원
드론실기시험장 곧 완공
모빌리티 산업 촉진할 듯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근거리 배송 수단도 개발
스마트 물류 거점도시 꿈


◆철도교통 중심지, 김천

김천의 시장 기능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천혜의 접근성을 기반으로 태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다가 경부선철도가 개통(1905년)되면서 급팽창해 '전국 5대 시장'이라는 타이틀도 얻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다. 김천은 교통수단의 진화에 따른 수혜를 입은 도시이며, 도시의 성장사에서 '교통도시'라는 배경을 빠뜨릴 수 없다.

지금도 김천을 소개할 때 "경부선 구간 인구 15만명 규모의 중소도시로서 유일하게 철도역을 두 곳(경부선 김천역, KTX 김천구미역)이나 가진 도시"라는 설명이 따른다. 이 같은 기반 아래 김천을 축으로 하는 각종 철도망 구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돼 장밋빛 청사진을 펼치게 한다.

현재 추진되거나 구축되고 있는 국가철도망 가운데 김천과 관련된 철도는 △남부내륙철도(김천~경남 거제) △중부내륙철도 김천~문경 구간 △동서횡단철도(김천~전주)△대구광역권철도 김천~구미 구간 △김천~대구경북신공항철도 등으로, 모든 노선이 향후 김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천역을 시발역으로 하는 남부내륙철도(177.9㎞)는 실시설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업비 증액에 따른 사업계획 적정성이 재검토되고 있다. 재검토는 사업 추진을 전제로 진행되는 만큼 건설 여부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게 김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부내륙철도 김천~문경 구간은 지난 5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대구광역권철도와 동서횡단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으며, 특히 대구광역권철도는 이달 중으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업체를 선정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동서횡단철도는 지난해 1월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했다. 이 밖에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대구경북신공항철도 김천~신공항 구간 건설사업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계속 확장하는 김천일반산단

2008년 김천시가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은 '직접 개발방식'이었다. 시가 직영사업을 통해 산업용지를 확보해 저렴하게 분양함으로써 투자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자구책은 대성공을 거둔다. 시는 2011년 11월 김천일반산업단지 1단계(80만3천897㎡)를 완공한 데 이어 김천일반산단 2단계(142만3천837㎡), 3단계(115만7천㎡)를 연이어 조성해 완판하는 등 총 110개 기업을 유치해 김천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게 했다. 이 기간에 △물류 △산업단지 전용 변전소 △열병합발전소 △도시가스 및 하수종말처리시설 △인적 자원 양성 기반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등 공업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최근에도 시는 일반산단 4단계(124만㎡) 추진에 따른 보상계획을 공고하는 한편 관련 주민을 대상으로 보상설명회를 갖는 등 산업용지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4단계에는 모두 2천349억원이 투입된다.

◆모빌리티 특화도시 김천

송언석(김천·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근 김천혁신도시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토론회(김천, 대한민국 모빌리티 중심도시로의 도약)를 열고,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추진하는 모빌리티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이날 송 의원은 "김천의 미래먹거리가 될 모빌리티 관련 시설인 '(자동차)튜닝안전기술원'과 '드론실기시험장'이 곧 완공되면 전국의 자동차 튜닝 및 드론 관련 기업과 인력이 김천으로 모여들며 경제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그동안 김천혁신도시 도로교통 관련 공기업의 특성에 맞춰 추진한 모빌리티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철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가 진행한 토론회는 김기용 한국교통안전공단 모빌리티정책연구처장(새로운 세상을 위한 준비! 미래 모빌리티 정책 방향), 신승환 한국도로공사 미래전략처 부장(고속도로와 연계한 첨단 모빌리티 활성화 방안), 윤상영 김천시 미래혁신전략과장(모빌리티 특화도시 김천시)의 주제 발표에 이어 모빌리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천에서의 모빌리티산업 발전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417억원을 들여 김천일반산단 3단계 부지(5만3천㎡)에 건립되는 튜닝안전기술원은 다음 달 1단계 준공을 앞뒀다. 검사·평가·인증·생산·구매·장착·체험 등 자동차 튜닝과 관련된 모든 과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튜닝안전기술원은 교육 수요만 연간 2만여 명에 이르는 등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와 함께 비수도권 튜닝 특화지역으로서의 입지를 선점할 주요 시설물로 꼽힌다.

드론실기시험장은 비가시권 계기비행 드론 교육 및 자격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시설이다. 김천시 개령면 덕촌리 일대(6만5천213㎡)에 365억원을 투입해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이며, 관련 인프라는 김천이 드론 메가시티로 자리를 굳히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드론실기시험장을 통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R&D 기능을 특화하는 등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27년 김천시 어모면 일대(11만137㎡)에 들어설 '자동차 주행시험장'은 튜닝 부품이 장착된 차량의 주행성능을 시험하는 시설이다. 고속 주회로(고성능 튜닝 부품 등), 선회시험로(조향핸들, 머플러 등), 부분 종합시험로(브레이크시스템, 알루미늄·카본휠, 제동장치 등), 정비 및 운영동 등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주행시험장은 튜닝카 부품 연구개발 및 인증평가 기반 구축에 큰 도움을 주는 시설로 평가된다.

◆경북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김천은 경북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서 친환경 근거리 배송수단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등 스마트물류 거점도시를 지향한다. 시는 김천시 전역을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눠 도심지 공공주차장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경유차량 중심의 기존 배송시스템을 전기자동차나 화물용 3륜 전기자전거 중심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실증하고 있다.

여기에서 김천시의 우선 과제는 자동차법에 의해 제한된 공공주차장 부대시설 설치 면적을 기존의 20%에서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자전거법을 개정해 자전거 전용도로에 화물용 3륜 전기자전거도 주행하게 하는 일이다. 현재 김천은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서 완화된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 사업에는 민간기업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