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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군 |
제조업을 하는 A 사장은 점심으로 '여기 김밥집'에서 김밥과 우동을 먹고 오후에 '누렁이도 찰스로'에 들러 몇 가지 애견용품을 구입했다. '아파트 파는 남자'에 전화를 걸어 2년 전 구입한 아파트 시세도 확인한다. 저녁 부서 회식은 여직원들 성화에 못 이겨 '찜하고 회뜰날'로 예약했지만, 바비큐 요리에 소주 한 잔을 고집하는 남자 직원들 불평에 '산적들의 저녁파티'로 장소를 바꿨다. 회식 후 '잔비어스'에 들러 간단한 안주에 생맥주로 2차를 한 사장은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여기서 언급한 점포 이름은 재미도 있고 고객이 친근감을 느끼면서 기억하기 좋은 이름이다. 무엇보다 점포 앞을 오가는 소비자들이 업종이 무엇이고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점포 이름 하나로 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포 이름은 고객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마케팅적 측면에서 분명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대부분 소상공인은 이를 알기 때문에 점포 창업 시 이름 짓기를 중요시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점포 이름을 지을 땐 먼저 점포의 정체성 또는 콘셉트를 고려하자!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성과 특성이 점포의 정체성 또는 콘셉트와 부합해야 하고 그 정체성과 콘셉트가 점포 이름과 부합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들이 더 쉽게 내 점포를 연상해 기억할 수 있다. 한식당이라면 음식 관련 우리말이나 한자로 된 표기를 사용해 전통적인 느낌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이름이 좋다. 로고, 파사드, 인테리어 느낌도 일치시킬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이다.
점포 이름을 작업할 때 고객층을 고려하자. 옷 가게를 예로 들어보자.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면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옷 가게 이름이 적합할 수 있다. 중·장년의 성숙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점포 이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주요 타깃을 설정한 후 그 나이대의 생각이나 문화, 트렌드 등을 파악 후 이를 옷 가게 이름에 녹여내면 좋은 점포명이 탄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적 검토를 꼭 진행하자. 이미 사용 중인 이름인지, 상표권 등록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게 좋다. 상표권 분쟁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높아져 작은 점포라 해도 상표권 등록을 고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점포 이름을 정하고 열심히 사업을 하다가 간판을 내리라는 경고장을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점포 이름을 정하기 전에 포털, 유튜브 검색을 통해 다른 점포에서 먼저 사용하는지를 알아보고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http://www.kipris.or.kr)'에서 상표 등록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대구지식재산센터, 특허법률사무소 등에서 확인하거나, 무료 창업컨설팅 기관에서 상담하기를 추천한다.
점포 이름 선택은 창업의 첫걸음이자, 점포의 얼굴이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독립적인 결정이지만 네이밍의 순간이 향후 사업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름이 담고 있는 가치가 사업의 근간이 돼야 하는 이유다. 고객이 쉽게 기억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하면 성장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상호명은 미래의 성공을 함축하는 예언서임을 잊지 말자. 053)257-2023
김형군 <KT창업컨설팅센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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