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회사 이름까지 바꾼다는 각오로 경영 쇄신"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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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1 16:42  |  수정 2023-12-11 16:42  |  발행일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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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된 직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수사 등으로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경영 쇄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카카오를 설립해 크루(직원)들과 함께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 지 14년이 돼간다"면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면서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카카오가 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개선과 개편으로는 부족하다"며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창업자가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2월 말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하고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임직원들과 논의한 후 2년10개월 만이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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