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린이보호구역 노란 횡단보도 증설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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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4 06:49  |  수정 2023-12-14 06:50  |  발행일 2023-12-14 제23면

교통 관련 시설에서 노란색은 일반적으로 정지 예고와 함께 주의를 요할 때 사용된다.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안전운전을 도모하기 위한 시그널인 셈이다. 신호등 및 점멸등이나 각종 표지판·과속방지턱에 노란색이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은 각종 사고 개연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관심과 안전의무가 지켜져야 할 대표적인 공간이다. 초등학교나 어린이집 주변 시설물이 점점 노란색으로 바뀌는 이유도 사고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7개 시·도 12곳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해봤더니 운전자 10명 가운데 9명이 '보호구역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60%는 '정지선을 더 잘 지키게 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와 경찰은 내년에 5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지역 어린이보호구역 620여 곳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11월 말 현재 대구에는 아양초등 등 91개소에 조성이 완료된 상태다.

노란색은 아스팔트의 검은색과 대비되면서 운전자의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막는다. 또 '옐로카펫' 등 기존 시설물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긴장감을 높여 준다. 이 같은 경각심 조성을 통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것이 취지다. 스쿨존을 노랗게 물들이는 것은 물론, 속도제한이나 강력한 처벌 등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의식과 준법운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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