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셀럽의 군 입대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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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07:04  |  수정 2023-12-18 07:05  |  발행일 2023-12-18 제27면

군사대국 미국에선 과거 징병제(徵兵制·현재는 폐지)가 있었다. 독립전쟁 때부터 남북전쟁, 제 1·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73년까지 실시됐다. 전쟁이 끝난 뒤엔 모병제로 바뀌었다가 다시 전쟁이 나면 부활하곤 했다. 전쟁의 변곡점에선 '셀럽(문화·스포츠계 유명 스타)'의 군 입대가 애국심 고취에 한몫을 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타격왕 테드 윌리엄스(1918~2002·보스턴 레드삭스)는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도 군대 밥을 먹었다. 1958년 육군에 입대한 그는 다른 병사와 똑같이 군사교육을 받고 기갑병으로 복무했다. 입대 초 군 윗선으로부터 '문선대(문화선전대)' 보직을 제의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셀럽들의 군 입대도 뉴스를 몰고 다녔다. 가수 남진은 1969년 해병 2여단 청룡부대 용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3년간 복무를 마친 뒤 귀국해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별호를 얻으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라이벌 나훈아는 1973년 공군에 입대해 군악병으로 일했다. 그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신병교육대로 떠나자 열성 팬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기도 했다.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정국이 최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함에 따라 멤버 7명 전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다. 정국은 입대 전 "군대는 남자라면 당연히 갔다 와야 한다"고 했다. 2025년 6월이면 그들 모두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다시 완전체가 되는 날, 그들의 음악이 또 어떤 감동을 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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