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포항 고교 평준화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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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06:48  |  수정 2023-12-19 06:59  |  발행일 2023-12-19 제23면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 교육계는 요즘 고교 평준화제도 개선을 당면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열된 고교 입시 분위기를 완화하고 학력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2008년 시행됐지만, 포항시민 대부분은 "당초 취지와 다르게 문제점이 더 크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평준화 이후 15년 동안 포항 고교생들의 학력은 하향 곡선을 그리는 데다, 경주 등 인근 타 지역으로 우수 학생들의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수 학생들의 '탈(脫)포항'은 지역 내 인구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인구 50만명선이 무너진 포항시로서도 큰 고민거리다.

포항향토청년회가 지난 6월 죽도시장 일대에서 시민 846명을 대상으로 고교 평준화 제도에 대한 현장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대 다수인 817명(96.57%)이 '개선'을 선택했다. '유지'는 29명(3.43%)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5월 박용선 경북도의원이 포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고교 평준화 제도'를 놓고 △개선 후 유지 38.4% △폐지 37.2% △현행유지 17.1% △모름 7.3%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5.6%가 '개선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 같은 포항지역 여론을 반영, 최근 포항 고교 평준화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팀은 포항시청, 포항지역 중등 학교장, 학부모·교직·시민사회 단체 등 지역 교육의 대표성을 가진 위원 14명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이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 포항교육 발전을 위한 진취적 개선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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