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잘파세대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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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0 06:42  |  수정 2023-12-20 06:56  |  발행일 2023-12-20 제27면

우리나라에는 특정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가 많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공통적 경험을 하거나 행동양식을 공유한 연령대별 이름이 붙어 있다. 6·25 전쟁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386세대(1960~1969), 서양과 일본문화를 체험한 X세대(1970~1980),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즈음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Y세대·1980~1994), 디지털 환경을 접하며 자란 Z세대(1995~2012),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는 알파세대(2012년 이후 출생)로 나뉜다. 마케팅 업계는 이것만으로 성에 안 차는지 젊은 세대를 새로 묶은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도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Z세대와 알파세대를 결합한 '잘파세대'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대략 30세 이하인 잘파세대의 최대 특징은 디지털 문화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다.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먼저 접할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이들의 삶은 온통 디지털로 채워져 있다. 아날로그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잘파세대의 하루는 온라인에서 시작해 온라인으로 끝난다. 일하고, 소통하고, 즐기는 모든 일상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이뤄진다.

잘파세대는 여러 가지 정보를 동시에 습득하고 이해하는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삶을 즐기는 특성도 있다. 반면 집중력과 인내심이 약하고 이기주의 성향이 강한 건 단점이다. '디지털 신인류'인 잘파세대가 이끌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이 궁금하다. 허석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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