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라 이야기 따라 영양에 취하다 .11·〈끝〉] 오도창 영양군수 인터뷰 "영양, 낯설어서 끌리는 곳…알고 보면 더 매력적인 힐링 여행지로"

  • 박종진,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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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1 07:39  |  수정 2023-12-21 07:42  |  발행일 2023-12-21 제14면
야외·레저 선호 MZ 트렌드 발맞춰
국내 최대 자작나무숲 명품화 박차
포도산 삼의계곡 캠핑족 발길 유도
고추·산나물축제 체험관광 콘텐츠
문학관 연계 테마공원 활용 방안도
환경훼손 최소화…교통망 확충·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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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영양군수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여행 편의 향상에 중점을 둔 지역 관광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밤이면 별들이 쏟아지는 '별천지'. 영양군을 한마디로 수식하는 단어다. 자작나무숲, 송하계곡, 국제밤하늘보호 공원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청정함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어 '대한민국 청정 1번지'로 꼽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영양의 전부는 아니다. 빛깔 좋은 고추와 사과, 산나물, 고랭지 채소 등 영양이 자랑하는 특산물부터 민족의 얼이 담긴 수많은 역사·문화 유산까지 영양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는 '별 따라 이야기 따라 영양에 취하다' 시리즈를 통해 영양의 주요 역사문화자원과 관광명소, 축제 등을 집중 조명했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영양만의 특색있는 매력을 알리고, '문향의 고장'으로 불리게 된 배경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덧붙였다. 시리즈를 마치며 오도창 영양군수를 만나 지역 문화·관광 정책의 성과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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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별과 이야기, 영양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공원으로 지정된 영양은 육지에서 밤하늘을 가장 밝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오일도·조지훈·이문열 등 걸출한 문인을 배출한 문향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런 영양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 내용으로 시리즈가 구성돼 있어 뜻깊었다."

▶코로나19 이후 자연 친화적인 명소가 각광받고 있다. 영양군의 관광 정책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

"포스트 펜데믹 이후 관광 트렌드는 '생태관광 1번지'로 거듭나고자 하는 영양군의 정책 방향과 잘 맞아떨어진다. 영양은 야외 활동과 레저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MZ세대의 여행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힐링 여행지로 거듭나기 위해 영양군은 국내 최대 규모 '영양자작나무숲'의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은 낯선 곳, 그러나 낯설어서 끌리는 곳, 알고 보면 더욱 매력 넘치는 영양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영양의 다양한 축제도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지역을 넘어 국내 대표 산나물축제로서 매년 5월 일월산 및 영양읍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경북 최우수 축제로 선정될 만큼 성공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매년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국내 대표 고추 축제다. 70여 생산 단체와 농가의 엄선된 고추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특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조지훈예술제는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시인의 생가가 있는 일월면 주실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축제 시기에 맞춰 영양을 찾는다면 다양한 경험들로 여러분의 여행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양은 원놀음 전승지이자 문학의 고장이기도 하다. 유무형 문화 자원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영양군은 원놀음의 보다 체계적인 계승, 발전을 위해 올해 원놀음전승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향후 목표는 원놀음의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등재다. 원놀음의 원형을 고증하고 복원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지훈문학관을 리뉴얼 중에 있고, 오일도 문학관 조성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영양문학테마공원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도 찾고 있다. 이외에도 장계향 선생이 남긴 조선시대 반가의 음식문화를 담은 음식디미방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체험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영양군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돼 있다. 일월산과 포도산 등에는 동학과 천주교와 관련한 역사적인 장소도 있고, 무속인들에게 성지처럼 여겨지는 일월산과 황씨부인당도 있다. 앞으로 일월산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코스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포도산은 삼의계곡 야영장과 연결한 등산로를 만들어 캠핑족의 발길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관광 분야의 전반적인 현황과 앞으로 계획은.

"영양군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비롯해 역사적 의미를 지닌 유적과 문화재 등이 산재해 있다. 또 앞서 이야기한 산나물축제, 영양고추 H.O.T페스티벌, 지훈예술제 등 다양한 축제도 열린다. 빅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영양을 방문한 이들의 수가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방문자 평균 체류 시간이 422분으로 전국 기초단체 평균(206분)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검색 유형으로는 자연 관광 분야 비중이 31.1%였고,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영양자작나무숲이 가장 많았다. 최근 트렌드인 친환경 힐링 여행에 걸맞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여행 편의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문화·관광 외에 앞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민선 8기 2년 차를 맞은 현재 전체 공약사업 중 완료된 사업이 3.6%, 완료 후 추가목표를 세워 계속 추진 중이거나 반복되는 사업이 17.8%, 정상 추진 중인 사업이 78.6%로 대부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몇 가지 중요한 사업을 꼽으라면 우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들 수 있다. 영양군은 올 한 해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고, 이제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외에도 국립 영양자작나무 숲체원 유치, 국립멸종위기종복원 교육관 건립은 물론 공군 관사 유치 등 인구 유입 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 번째는 '살맛 나는 부자 농촌 만들기'다.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홍고추 전국 최고 수매가 보장제를 실시하고, 부족한 농업일손 확보를 위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을 확대해 왔다. 셋째로는 원활한 교통망 확충이다. 군민의 숙원인 국도 31호선 선형개량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통행량이 많거나 위험한 영양 내부 교통망 정비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

▶끝으로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영양군은 고령화, 저출산 영향으로 그야말로 인구절벽에 내몰려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한 해 군민의 일치단결된 모습에서 희망을 찾았다. 양수발전소 유치라는 목표를 두고 전 군민이 하나 돼 뜻을 모으고 군정에 협력해 줬다. 위기 앞에서 함께 극복하고자 일어선 군민의 모습은 지속 가능한 영양군의 미래를 꿈꾸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가올 영양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지금처럼 군민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목표를 위해 의견을 나누며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말씀을 전한다. 희망찬 영양을 위한 행복한 변화, 군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꿈꾸던 미래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대담=박종진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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