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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윤<극단 열혈단 대표> |
문화산책 첫 연재본이 올라가고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막상 내 글이 지면에 게재된 걸 실제로 보니 묘한 책임 의식 같은 것이 들었다. 연극과 공연에 대한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인 칼럼을 독자들에게 공유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말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문화산책을 통해 연극 전반에 대한 기본지식과 각종 정보를 주제로 글을 쓸 것이다. 하여 이번 주는 연극배우의 역할과 기능, 나아가 배우의 책임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가 익히 부르는 배우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각종 매체에서 극 중 등장인물로 분장하여 연기를 선보이는 사람을 지칭한다. 즉 연극배우, 영화배우뿐 아니라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드라마에서의 탤런트, 라디오·애니메이션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는 성우들까지 모두 배우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중 무대에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연극배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다. 연극배우는 앞서 설명한 다른 배우들과 맥락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 연기할 때 카메라, 송출용 마이크 등 중간에 어떠한 걸림 매체 없이 관객 앞에서 직접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별거 아니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른 매체와 그 기능을 달리한다.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연극 매체가 가지고 있는 현장성 때문에 생겨난 말인데, 한 번 시작된 공연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멈추는 경우가 거의 없고 관객을 포함한 연출자, 스태프 등 그 어떤 누구도 한번 시작된 공연에 직접적인 관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극장이라는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의 약속이며 일종의 룰이다. 하지만 그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는 모두가 멈추어 있는 공간에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즉 멈출 수 없는 두 시간 남짓한 공연 전체의 시간과 흐름을 책임지고 자신의 호흡과 상대방의 호흡, 나아가 관객들의 호흡까지 막힘없이 밀고 당기며 종막까지 모두를 끌고 간다.
'아무도 멈출 수 없는 시간을 책임지는 존재', 이것이 연극배우의 역할이자 기능이다. 그렇기에 연극배우는 자신의 풍부한 감성과 정서에 비례한 객관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무수히 많은 배우가 관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책임지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끝으로 이 문화산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곧 추운 날씨가 풀리고 여유가 있을 때 가족, 친구분들과 함께 극장에 찾아와 배우들의 숭고한 노력을 실제로 봐주시길 소망한다.정창윤<극단 열혈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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