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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공관위원 인선 발표 직후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강조했다.
공관위원들을 살펴보면 외부 인사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중 7명을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가 먼 인물로 채웠다. 법조·의료·경제 등 직능·분야별로 공관위원을 인선했고, 성별·세대별 기준으로도 위원들을 안배했다.
정치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관위'라고 평가한다. 과거와 달리 전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부인사여도 대부분 예상이 가능하거나 연락이 가능했다"라며 "이번 공관위원은 다른 경로를 통해 알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외부 간섭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대대적 물갈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현역 의원과 접점이 많지 않아, 공천 과정에서 수치로만 판단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영남권 물갈이'에 선을 긋는 분위기도 있다. 공관위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최근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TK 지역 공천은) 지역민이 원하는 변화, 기존 정치 세력의 안정도 동시에 추구하는 공천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물갈이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에 대해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지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잡음없는 공천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의 공관위 참여도 논란이다. 총선 공천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도부는 공정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나"라고 반박했고, 정 공관위원장도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 우리 당엔 친윤 비윤이란 게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철규 의원의 공관위 참여가 일부 TK 의원에겐 부담일 수 있다. 최근 대통령실 전직 참모들이 대거 총선행 열차에 올라탔고, 특히 TK에 출사표를 던진 참모들도 많아 윤 대통령의 의중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용산의 뜻이 아예 없을 순 없다.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TK지역 현역 의원 대부분은 공관위가 원칙을 갖고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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