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트럼프의 귀환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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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06:50  |  수정 2024-01-18 06:54  |  발행일 2024-01-18 제23면

현대 정치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만큼 드라마틱한 인물도 드물다. 사실, 돈은 많지만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70세 노인이 불쑥 선거에 출마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그 사람이 재벌가 '금수저' 출신인 데다 독불장군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주된 비결은 백인우월주의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노동자를 비롯한 미국 중·저득층 백인들은 "위대한 미국 재건"을 외친 트럼프에 열광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막말과 좌충우돌 행동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건 기존 정치에 식상함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파격과 신선함으로 다가가는 효과를 냈다. 더욱 놀라운 건 트럼프가 4년 공백을 딛고 대통령에 재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경쟁 후보들을 모두 압도적 표 차이로 따돌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첫 경선지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고지를 향한 순항을 예고한 것. 이 같은 기세라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역사적 재대결을 벌일 공산이 크다. 두 사람이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승리를 예상하는 쪽이 훨씬 많다.

트럼프 대세론에 변수는 있다. 사법리스크다. 그는 현재 미국 내 여러 법원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수많은 혐의로 기소돼 있다.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 박탈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미국 법원의 판단에 트럼프와 미국, 나아가 전 세계의 앞날이 요동치게 됐다.

허석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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