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점심 밥값 부담에…직장인 '도시락' 싼다

  • 정지윤
  • |
  • 입력 2024-01-22  |  수정 2024-01-20 18:04  |  발행일 2024-01-22 제3면
대구 지역 외식 가격 대부분 증가세

구내식당 물가도 상승…2001년 이후 역대 최고

유튜브·인스타그램 게시물 등 도시락 관련 SNS 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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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여·34)씨는 "외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퇴근 후 다음 날 도시락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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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도시락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점심값 부담도 커지면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외식 가격은 대부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대구 지역의 냉면 가격은 1만417원, 김치찌개 백반 7천150원, 비빔밥 9천367원, 김밥 2천833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니 냉면은 약 3.3%, 비빔밥은 약 7.5%, 김치찌개 백반은 약 2.5%, 김밥은 약 6.2% 올랐다.

직장인들은 꾸준히 오르는 외식비 탓에 점심 식사비용마저 부담을 느낀다. 직장인 권은빈(여·32)씨는 "요즘 점심에 나가서 먹기 위해선 1만2천 원~1만5천 원까지는 생각해야 한다. 가장 저렴하다는 김밥도 라면 등과 함께 먹으면 7~8천 원이 기본적으로 넘는다"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밖에서 사 먹어야 하는 상황에선 점심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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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직장인 도시락 관련 게시글이 46만여 건이 올라와 있다. <인터넷 캡쳐>

일반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구내식당 역시 물가가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고 지난 13일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는 구내식당 식사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지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러한 상황에 직장인들 사이에선 '도시락' 열풍이 불고 있다. 정모(여·34)씨는 "월급은 일정한 상황에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도시락"이라며 "구내식당, 일반 식당 등 한 끼 식사를 하기가 부담스럽다 보니 주변에서도 도시락을 많이 가져온다"면서 "퇴근 후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열풍이 불면서 관련 유튜브·인스타그램 게시글 등 관련 SNS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직장인 도시락 관련 게시글이 46만 여 건이 올라와 있었다. 유튜브에서는 도시락 관련 영상들이 수십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직장인 김나희(여·29)씨는 "매번 똑같은 도시락을 준비하기가 싫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많이 참고한다. 쉽게 설명을 해주는 콘텐츠가 많아 자주 따라 한다"면서 "직장 동료들끼리도 관련 콘텐츠들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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