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웡카…세계 최고 초콜릿 메이커를 향한 달콤쌉싸름한 여정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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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2 08:06  |  수정 2024-02-02 08:06  |  발행일 2024-02-02 제14면

웡카
달콤한 초콜릿과 환상적 스토리가 어우러진 폴킹 감독의 신작 '웡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71년과 2005년 두 차례 영화화됐다. 달콤한 초콜릿과 환상적 스토리가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판타지 영화의 대가인 팀버튼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영화는 독보적인 미장센과 화려한 영상미, 배우 조니뎁의 열연 등으로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다.

폴 킹 감독의 신작 '웡카'는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다시 한번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어린 시절 로알드 달의 원작을 표지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는 감독은 소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펼쳐놓는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로알드 달의 정신이 깃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며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웡카'는 가진 것이라곤 꿈뿐이지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 굳센 인물이다. 그는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독특한 매력의 초콜릿 메이커의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인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던 그는 이웃의 꼬임에 빠져 빚더미에 오른다.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 가는 작은 도둑 움파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까지, 웡카의 앞에는 시련이 끊이지 않는데….

'작은 아씨들' '듄' '돈 룩 업' 등을 통해 검증받은 할리우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웡카는 스윗하고 엉뚱하다. 그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웡카의 마법 같은 매력을 표현해냈다. 앞서 개봉한 북미 지역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성의 티모시 샬라메' '웡카 그 자체' 등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 초콜릿 도둑 움파룸파 역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휴 그랜트가 맡아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황색 피부, 초록색 머리, 키 45㎝의 움파룸파는 초콜릿을 호시탐탐 노리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티모시 샬라메와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미국촬영감독협회의 정식회원이 된 정정훈 촬영감독이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올드보이' '아가씨' 등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 촬영감독은 황홀한 마법의 세계와 따뜻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상미를 포착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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