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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현호〈주〉콰타드림랩 대표 |
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창업가로 지내온 필자에게 현장에서 왜 안정적인 취업을 선택하지 않고 위험성이 크고 불안정한 창업을 선택했냐고 몇몇 사람들이 물어 오셨다. 취업이 결코 창업보다 안전하지 않으며 주어진 일자리보다 자신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답변드렸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도전에 대한 실패는 시간의 치유로 잊히지만 두려움에 포기한 꿈은 더욱 선명히 쌓여 삶의 어느 순간 정산을 요구하는 법이다. 실패할지언정 후회하고 싶진 않았다. 잠시 주어지는 안정감이 아니라 버겁고 힘들어도 매 순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나가는 모험과 여정에 자신을 내어보고 싶었다. 미뤄둔 창업의 꿈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신에게 말을 걸어올까 두려웠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창업의 매 순간이 힘들고 버거웠지만 후회된 적은 없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압박과 긴장은 오히려 성장의 비타민이었다고 생각한다.
'실패하는 기업과 성공하는 기업은 어떤 면에서 주요한 차이가 있을까'는 지난 시간 필자의 가장 큰 화두였다. HBS(Harvard Business School·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토머스 아이젠만 교수는 이러한 차이를 분류하기에 앞서 실패와 성공의 표준화된 정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명확한 정의가 창업의 전 과정에서 창업자가 겪게 되는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특히 생애 첫 창업을 하는 예비 창업가들에게는 창업을 통한 성공과 실패의 정의를 먼저 내려보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새해가 시작되고 각 정부 부처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 정책을 공모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은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하다. 하반기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법 시간이 흐른 청년들 중 일부는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년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금과 정책이 창업 진입 장벽을 낮춰준 까닭도 크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 하루만 하더라도 관련 공모 사업들에 지원하려고 하는 주변 여러 청년의 문의가 있었다. 하지만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덜컥 창업해서는 안 된다. 되지 않을 사업에 마중물을 부어준들 결국 맞이하는 결과는 실패이기 때문이다. 창업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닌 신중히 준비해서 해야 한다. 창업은 의사결정의 연속이고 좋은 의사결정은 경험, 지식, 철학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렇기에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월급을 받는 삶이 아닌 월급을 주는 삶을 살겠다는 선언이다. 자신의 생계와 자아실현뿐만이 아니라 같은 비전과 미션을 추구하는 임직원들의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창업의 무게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대표와 사장이라는 직책에 이끌려 막무가내식 창업을 해보겠다는 청년은 따끔하게 일러주고 돌려보낸다. 다수의 경우 창업에 대해서 필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아이템의 선정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의 수립, 팀원들을 구성하고 배치하는 일까지 작은 배달 가게를 하나 오픈해도 경영학에서 다루는 여러 개념을 오롯이 현장에서 습득하게 된다. 사업자 등록과 폐업이라는 창업의 한 주기를 실제 경험하는 것은 대학 캠퍼스에서 보낸 수년에 걸친 경영학 수업 시간보다 더 밀도가 높을 수도 있다. 창업의 과정에서 동반되는 필연적인 어려움과 실패의 위험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무지로 생긴 용감함은 후회로 바뀌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 용기는 실패 후에도 자산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시작해야 한다.
추현호〈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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