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병립형 회기 결정하나…선거제 개편 투표 실시 가닥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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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17:38  |  수정 2024-02-01 17:44  |  발행일 2024-02-01
당원 중 이 대표 지지자 많아, 이 대표 의중 반영될 가능성 높아

진보 진영 "비례대표 양당 나눠먹기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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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병립형 회귀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만약 병립형 회귀가 결정될 경우, 민주당은 공약 파기와 더불어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당원에게 책임을 미뤘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연동형·병립형 등 비례대표제 결정과 관련해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놓고 전 당원 투표를 치르자고 제안한 바 있는데 이 제안이 현실화 된 셈이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을 두고 당내 이견이 계속됐다. 민주당 내부에선 소수 의견 국회 진출 보장과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해 연동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론과 총선 승리를 위해 병립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딪쳐왔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말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사실상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실었으나 당내 의원 상당수가 반발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실제 올해 1월에는 당 소속 의원 80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를 향해 연동형 유지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기에 힘을 실은 까닭에 민주당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선거제 개편 논의는 지연됐고 유권자와 예비후보들의 혼란도 가중됐다.

정치권에선 당원 중 이재명 대표 지지층이 상당수 분포한 까닭에 사실상 병립형 회귀가 현실화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다만 민주당이 병립형 회기를 결정할 경우 진보 진영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는 민주당에 연동형을 유지하라고 촉구해 왔다. 정의당 김가영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과 기득권 동맹으로 손잡아 선거제 퇴행을 결심해 놓고는 당원 투표를 핑계로 이를 감추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이날 "비례대표까지 거대 양당 나눠먹기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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