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유일한 섬 울릉도 'K-관광섬 사업' 본격화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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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8 07:56  |  수정 2024-02-28 08:01  |  발행일 2024-02-28 제11면

울릉공항
경북 울릉도 사동리 울릉공항 건설현장. <울릉군 제공> 연합뉴스


울릉도·독도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특별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특별법 통과로 울릉도 등 육지에서 50㎞ 이상 떨어진 섬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에 정부가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울릉군은 울릉도·독도의 획기적 발전과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특별법 마련으로 대전환의 시기가 도래한 만큼 올해는 민생 안정과 보편적 복지 실현 그리고 울릉공항 개항과 100만 관광 시대를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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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위치와 조감도. <울릉군 제공> 연합뉴스

울릉군은 올해 85억원 규모의 수산물복합센터 착공을 비롯해 저동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섬 일주도로 개선 공사와 사동항 3단계 사업 유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살고 싶은 울릉 건설과 1만5천 인구 회복을 위해 전입 가구 지원과 결혼장려금 등을 확대하고 자녀 돌봄서비스와 출산장려 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 80억원 규모의 지방소멸 대응 기금사업을 추진하고 사업비 358억원인 학교복합시설 조기착공과 울릉군 인재육성재단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생태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4년간 100억원이 투입되는 K-관광섬 사업을 본격화하고 고유 생물자원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해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이 통과된 후 시행령 제정과 울릉군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울릉군은 분주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서 에메랄드빛 미래로 가기 위한 울릉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먼 섬 특별법' 배경·추진방향   
자연자원 寶庫 등 최대 활용
5개년 청사진 사업마련 척척


울릉도는 동해 유일한 섬으로 국토 최동단 국경 지역이자 환동해 거점이고 자연자원의 보고다. 주변 국가와 해양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리적 고립과 정주 여건의 악화로 지역소멸이 가속화되는 실정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면 제도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특별법으로 모든 지역 현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경 지역에 사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처우를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척박한 환경과 지리적 고립에도 꿋꿋이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울릉도 주민들이 이곳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명감을 국가에서 부여해 주기를 바랐다"고 특별법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로 법안 내용에 있듯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한다는 이유도 바로 시행령 제정과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행령을 통해 법에 명시된 여러 사항의 세부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하고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들이 제시되는 것이다. 특별법은 울릉도를 포함한 흑산도 등 전국에 산재한 먼 섬에 대해 섬에 살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조성하고 기반 산업 진흥을 통해 주민의 소득을 증대하는 한편, 생활환경 개선 및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하는 등 섬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종합발전계획 수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릉군은 이 기간 올바른 방향성과 구체적인 사업안 그리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5개년 청사진을 그려낸다는 것이다. 군민들의 숙원 사업 해소와 가려운 곳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100만 관광시대' 열 울릉공항   
2026년 개항…공정률 43.6%
공항면세점 등 관련정책 윤곽


울릉군의 100만 관광 시대의 최우선 조건은 울릉공항 건설이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2020년 11월에 착공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43.6%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해상공사의 핵심 공정인 케이슨 제작·거치의 경우 총 30함 중 18함을 거치했고, 올해 하반기까지 나머지 12함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해상매립공사 등을 완료하면 내년 상반기에 울릉공항 활주로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군은 지난해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해 '공항정책팀'을 신설하고 경북도·한국공항공사·경북문화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울릉공항 면세점 도입, 통합교통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과 더불어 울릉공항 및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으로 국내 도서 지역 공항 발전을 선도한다는 야심이다.

   '49년 만에 절반 된' 인구 해법   
1만5000명 밑으로 곤두박질
인재육성재단 출범 청년 유입


울릉군은 1975년 인구 2만9천명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 행정안전부에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된 곳이다.

2022년부터 울릉군으로 전입해 오는 세대에게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결혼장려금·출산장려금·임산부교통비 지원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 유입 및 정착을 위해 울릉섬 청년 보금자리 사업과 청년 월세 지원, 청년근로자 채움 사업 등 청년을 위한 다채로운 청년 시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인재육성재단을 출범해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 많던 오징어' 어획량 급감   
오징어 남획 등 탓 90% 감소
어촌연계관광 등 새 소득 발굴


하지만 울릉군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획량 감소다. 기후변화와 남획,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어업인 생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울릉군은 어선 감척 예산, 유류비 지원 등 중앙 정부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또 연승조업, 대게·새우잡이 어구어법 개발과 관광과 어촌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르는 어업 육성과 양식산업 자립 기반 조성을 통해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울릉 대전환' 기틀 마련 원년   
특별법 따른 종합발전계획 수립
정주여건개선 등 최적방안 고심


남한권 군수는 올해를 울릉군 발전의 역사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은 특별법에 따른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꼽았다. 5년마다 수립될 종합발전계획을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기반의 정비 확충,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남 군수는 "군민들이 이끌어 가는 참여형 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내부의 혁신이 외부의 변화로 이어져 울릉의 에메랄드빛 미래로 가는 전환점이 되는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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