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망월지 두꺼비, 산란 위한 대규모 이동 모습 포착…작년보다 보름 빨라

  • 권혁준
  • |
  • 입력 2024-02-15 15:33  |  수정 2024-02-15 15:43  |  발행일 2024-02-16 제7면
14일 오후 5시30분 첫 출현
이례적으로 첫 출현과 동시에 대규모 이동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에 겨울잠에서 깨
2024021501000439800017561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망월지로 이동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겨울잠을 자고 있던 두꺼비들이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5일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쯤 망월지에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날이 저물면서 수백 마리의 두꺼비들이 대규모로 이동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기온이 따뜻하고 봄비가 내리면서 대규모 이동 시기가 빨라졌다.

겨울잠을 깬 두꺼비의 첫 출현은 작년에 비해 5일 정도 빨랐고, 대규모 이동은 보름가량 조기 관측됐다.

김홍근 수성구 환경관리팀장은 "지난해 첫 출현은 2월 19일쯤으로 당시 10여 마리 정도가 보였다. 100여 마리 이상의 대규모 이동은 작년보다 보름 정도 빠른 것"이라며 "첫 출현과 대규모 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작년엔 기온이 11℃ 정도였는데 14일엔 19℃까지 올라가서 두꺼비들이 겨울잠을 깨고 갑자기 산란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천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고 부화에 성공한 새끼두꺼비들이 다시 서식지인 욱수산 일대로 향해 대규모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수성구는 두꺼비 산란기에 대비해 지난 6일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하고 CCTV로 두꺼비 이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팀장은 "5월쯤이면 망월지에서 성장한 새끼두꺼비들이 산으로 돌아가는데, 새끼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두꺼비 보호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