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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민의힘 대구 지역구 면접이 이뤄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4층에서 현역 의원 및 지역구 예비후보자 명찰이 놓여있다.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보수 텃밭 중 하나인 대구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정치권의 관심이 영남 지역 컷오프 규묘에 쏠려 있는 까닭에 후보들 역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구 지역 12개 지역구에 쏠린 관심은 중진 의원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였다. 이미 당의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중진 의원 재배치를 통해 현역 교체 부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영남 지역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여기에 이날까지 현역 지역구 의원 중 컷오프 대상이 나오지 않아 영남권 공천 물갈이 규모에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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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대식 의원과 동구갑 지역 예비 후보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화기애애 vs 상대후보 저격
이날 오전 8시40분쯤 국민의힘 당사 4층에 마련된 면접 대기장에는 가장 먼저 면접이 시작될 중·남구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부 타 지역 후보들도 일찍 자리해 예비후보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중·남구 지역은 현역인 임병헌 의원을 포함한 후보자가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 의원은 "경쟁은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기 때문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면접에 참석한 강사빈 후보는 면접 시간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현역 의원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구 동구을 지역은 면접 분위기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동구을에서는 현역인 강대식 의원,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이 경쟁 중이다. 강 의원은 면접 후 "'분열하지 말고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화합해서 선거를 잘 치러내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수긍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 의원은 이날 면접에서 공관위가 발표한 부적격 기준에 대해 언급하며 그 파렴치범 후보들과 겨루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의 발언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옆에 사람을 앉혀놓고 파렴치범이라고 하면 되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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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의원이 17일 면접 후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
◆중진, 험지 출마 의사 묻기도
이날 수성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주호영(5선)의원에게는 험지 출마와 관련한 공관위의 질문도 있었다. 주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험지로 많이 가는데 거기로 가서 희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이 있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제 경험을 비춰보면 선거 준비를 2년 전에 해야 하고 당선이 목적이라면 험지 배치는 성공하기 어렵다. 지난번에도 그렇지 않았냐"며 "험지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면 그럴 수 있지만 승리가 목적이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달서을 현역인 윤재옥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험지 출마 관련 질문은 받지 않았다"고 답했고 대구 서구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김상훈 의원도 "험지 출마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도 참여했다. 유 변호사는 대구 달서갑 지역에서 현역 홍석준 의원과 경쟁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면접 후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질문이 있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질문이 있었는데 그 질문 내용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또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이라고 했느냐'는 질문에"'열심히 하라' 정도의 말씀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구 12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공천 경쟁자가 없는 달성 지역은 현역인 추경호 의원 혼자 면접을 봤다. 추 의원은 "단수공천이 확실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대구, 강원, 울산, 부산 지역의 지역구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마지막 면접을 진행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공천과 관련해 "다음주 초면 대체적으로 큰 틀은 형성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글·사진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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