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지난 21일 자매도시 호주 블랙타운시와 영상회의로 'Korea Suseong Garden'(가칭)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수성구청 제공. |
호주 블랙타운시에 대구 수성구를 모티브로 한 공원이 생긴다. 양 도시가 지난 30년 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결과물이다.
수성구는 지난 21일 자매도시 호주 블랙타운과 영상 회의로 'Korea Suseong Garden'(가칭)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블랙타운의 수성구 모티브 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 2013년 맺은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다. 1994년 자매결연을 한 두 도시는 2013년 각자 도시에 자매도시 대표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공원을 조성키로 약속했고, 수성구는 2017년 수성못 인근 부지에 울룰루 문화광장을 조성했다.
블랙타운시도 비슷한 시기에 광장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당시 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미뤄졌다. 하지만 올해 블랙타운시는 공공 정원 조성에 필요한 부지와 예산 확보를 마쳤고, 본격적인 조성 사업에 돌입한다. 수성구 모티브 공공 정원 조성엔 호주 달러로 100만 달러(한화 약 8억7천만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해외 도시에 국내 도시를 모티브로 한 공원이 생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해외 도시가 국내 도시의 이미지 등을 딴 공원을 만드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시·도 협의회에 확인했을 때 이런 사례는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블랙타운과 오랜 기간 교류를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 회의에선 김수봉 계명대 교수(생태조경학)가 정원 디자인을 위한 9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수성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을 재현한 디자인과 태극기 등 한국 문화를 담은 디자인, 장수를 의미하는 디자인, 캥거루와 한국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디자인 등이 포함됐다.
수성구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접한 블랙타운 관계자는 프로젝트의 향후 발전 방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이디어 검토 후 오는 3월 심화 미팅을 진행하고, 4월 자매도시 결연 30주년 맞이 블랙타운 대표단 방문 시 구체화 된 초안을 갖고 회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호주에 수성구를 모티브로 한 정원이 들어서면 글로벌 수성의 이미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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