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불안의 다른 이름 인정

  • 양민경 더쓸모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 |
  • 입력 2024-02-26  |  수정 2024-02-26 08:14  |  발행일 2024-02-26 제15면

2024022501000707000028811
양민경 더쓸모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안을 느끼지만,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불안일 때다.

순간순간 불쑥불쑥 올라오는 정체 모를 공포감은 심장을 옥죄거나 어둡고 어두운 굴을 파서 들어앉아 있고 싶어지는 고립 속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꼭 그림자 같아서 어느 감정과 마주하냐에 따라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는데 떼어내고 싶어도 뗄 수가 없다. 실체가 없는 불안을 마주하는 방법이 있을까?

내가 가진 불안 중 가장 큰 그림자는 나의 불완전함을 상대방에게 들킬까 꼭꼭 숨기려 하는 부분이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완전한 척 웃고 있었다. 혹시나 이런 불완전함이 들킬 것 같으면 오히려 공격적으로 변했다. 잘 해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강박에 갇혀 속으로 피 흘리는 내 상태를 외면하며 가시 돋친 고슴도치같이 늘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아니라고는 하지 못하지만 나의 불완전함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긍하면서 좀 편해진 부분이 생겨간다.

불안의 그림자가 좀 줄어들어 유쾌해져 간다고 해야 할까! 실제로 불안했던 순간들을 폭풍우 치는 밤처럼 겪어내며 지나간 뒤 너무나 맑게 개인 선명했던 상황을 마주하며 오히려 적당한 불안은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끊임없이 경쟁하고 부러워하고 질투도 해야 한다. 그런데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결국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인정하고 다독여야 상대방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수가 정한 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따라가며 눈치 보며 움직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가진 고유의 가치와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실체 없는 불안의 그림자를 줄여가게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은 예전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세상의 기준을 조금 버려 보자. 이 노래 아시는 분 같이 불러 볼까요!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나는 나에요 상관 말아요.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에요. 자신을 만들어 봐요.'

〈양민경 더쓸모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