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리스크, 부동산 경기 침체가 주 원인"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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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6 08:18  |  수정 2024-03-06 08:36  |  발행일 2024-03-06 제16면
준공 후 미분양 증가도 부담 작용
우량 사업장 지원 필요하단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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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사진은 관계 없음.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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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F부실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과거 금융위기 때는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PF 부실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면, 최근 PF부실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2024 KB 부동산 보고서'에서 심층분석 리포트 'PF시장 리스크 점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분양가 상한제 회피를 위한 주택 공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됐다. 이로 인해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 PF 부실로 이어졌다. 연구소는 "2008년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기 시작했고 2009년 3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PF대출 연체율은 2010년부터 크게 상승했다. 즉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1년6개월에서 2년이 지난 후 PF대출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하며 과거 상황과 다르다.

PF 부실 우려가 컸던 지난해에 오히려 미분양 아파트는 6천호 감소했다. 주택 경기가 더 악화되기 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진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분양 물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미분양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소가 지목한 최근 PF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다. 이는 사업비 증가와 맞물려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 또한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도, 주택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부실을 떨쳐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연구소 측은 "미분양 감소는 건설사 입장에서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기는 하나,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전히 금리 부담이 큰 상황에서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으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점도 부담이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12월 기준 1만857호로 2022년 말에 비해 3천호 가량 증가했다.

이에 PF 부실에 따른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량 사업장 지원 등 PF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본 PF 전환이 불가능한 브리지론 등은 빠르게 정리하되, PF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업 주체와 사업과의 재무적 절연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주택 공급 급감은 주택경기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신호를 주고 우량 사업장을 지원하는 정책적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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