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패륜·2찍" "한심·뻔뻔"…점점 세지는 총선용 말의 강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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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18:11  |  수정 2024-03-11 18:20  |  발행일 2024-03-12 제5면
민주당 이재명 "윤 정부 패륜 정권, 몽둥이로 때려야"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 출국에 "개구멍으로 도망"
국민의힘 한동훈 "법인카드로 일제 삼푸 사, 뻔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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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를 찾아 시민과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 시작된 모양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개구멍' '패륜' '2찍'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심스럽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충남 홍성시장 연설 및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윤 정부를 향해 "법은커녕 기본적인 윤리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패륜 정권"이라며 "국민 알기를 뭐로 알고 있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또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선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의 출국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이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며 "한마디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다.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국민들은 그 얘기 듣고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 같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거기 해당하는 사람, 대한민국에 이재명 한 사람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형수 패륜 욕설, 배우와의 의혹 문제'로 받아치며 "역시 (이 대표가) 다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친일 공천이라고까지 했던데, (이 대표는)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 쓰신 분"이라며 "이걸 한 명이 다 했다는 게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 또 본인이 그런 사람임에도 이런 용어들을 쏟아내 놓는 뻔뻔함이 놀랍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 나오냐, 한심스럽다"며 "저희는 이재명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서글픈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2찍'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는 뜻으로 민주당에서 비하 발언으로 통한다. 이 대표는 9일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연합'을 거론하며 "비례 1번은 그 정치세력의 방향성과 공약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존재"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에 묻고 싶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 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 등 반미(反美)냐. 그렇지 않고선 비례 1번으로 (이런 사람이) 선정되는 것은 설명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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