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류자현 (작곡가) |
퓨전 국악 음악은 전통적인 국악의 정교한 기법과 현대음악의 창의적 표현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음악입니다. 이러한 퓨전 국악 작곡의 과정은 무엇보다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전통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세대 간의 전승을 통해 음악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산조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며, 제자들은 스승의 연주 방식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재현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국악은 궁중음악과 서민 음악으로 나누어져 다양한 계층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퓨전 국악 작곡의 다음 단계는 현대음악 요소와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현대음악을 국악에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두 음악의 특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작업입니다. 여기서 작곡가의 창의력이 크게 발휘됩니다. 퓨전 국악 작곡은 결국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국악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성을 통합해야 합니다. 이런 시도는 국악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악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퓨전 국악 작곡에 처음 도전할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는 서양 악기와 다르게 연주의 한계는 있을 수 있지만, 그 고유의 소리와 연주법이 가진 매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징을 어떻게 돋보이게 할 것인가입니다. 단순히 서양음악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아닌, 음악의 근본정신과 악기 고유의 음색 그리고 연주법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작곡가가 양방언이었습니다. '프론티어' '프린스 오브 제주'와 같은 곡으로 퓨전국악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렸습니다. 또한 송소희 역시 민요를 새로운 스타일로 부르며 국악이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 KBS '불후의 명곡'에서 '카디'라는 밴드의 공연을 보며, 거문고와 밴드가 어우러져 연주하는 새로운 매력에 감탄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는 퓨전 국악팀이 많이 있습니다. '이날치' 밴드, '악단광칠' 그리고 '풍류대장' 우승팀인 '서도밴드' 등이 있으며,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퓨전국악팀들도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퓨전 국악을 통해 우리 음악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보며, 국악이 가진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퓨전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때입니다.
류자현 <작곡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