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30~40대가 최초로 60만명을 넘어서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 포기자'가 늘어나며 '고용 착시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해설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중 활동 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57만4천명 이었다. 전년 동기(263만5천명)대비 2.3%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고용한파에 몸살을 앓았던 2020년 2월(235만7천명)과 2021년 2월(257만3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기준 '경제허리'인 30~40대의 '쉬었음' 인구는 60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56만3천명) 대비 6.9%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1월(59만4천명)에 비해 3만1천명 늘어나면서 한 달만에 경신한 것이다.
반면, 20대와 50대 등에서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12.4%, 7.5%가 낮아져 5만5천명, 3만2천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63만 6천명으로 44만 9천명(7.1%) 감소했다.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중대한 질병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무직으로 지내고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통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가사·통학·기타 등으로 분류되는데,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9만 천명, 8.5%), 정도통신업(8만명, 7.9%),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7만 8천명, 5.9%)등에서 늘었다. 하지만, 농림어업, 교육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5만 7천명, 임시근로자는 20만 7천명이 각각 늘어났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 7천명이 줄어들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76.3%로 0.5%p, 여자는 60.9%로 1.0%p 올랐다.
과거 취업경험 유무별 실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무경험 실업자는 5만 9천명으로 5천명(7.9%) 줄었으나, 유경험 실업자는 85만 5천명으로 3만명(3.6%) 늘었다.
글·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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