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증음악의 격조와 민속음악의 신명…대구시립국악단 212회 정기연주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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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15:23  |  수정 2024-03-20 08:20  |  발행일 2024-03-20 제19면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
남·녀 병창으로 부르는 태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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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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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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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명.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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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국악단 제212회 정기연주회 '전통의 맥' 공연이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의 격조와 민속 음악의 신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임금이나 귀인의 행차 때 연행되던 '대취타'로 첫 문을 연다. 태평소를 필두로 나발, 나각의 관악기와 북, 장구 등의 타악기가 행진곡풍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 출궁악 또는 연향악으로 행해지던 '보허자(장춘불로지곡)'도 감상할 수 있다.

궁중무용과 민속무용 또한 준비되어 있다. 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트레이너 채한숙)은 포구문에 채구(나무로 만든 공)을 던져 넣는 놀이 형식의 궁중무용 '포구락'과 한국 무용의 대명사로 알려진 민속무용 '부채춤'을 선사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악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악인들의 무대도 만난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전승교육사인 명창 정정미의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민속성이 강한 '흥보가'는 중 박타는 대목은 흥보가의 백미로 꼽힌다. 정 명창은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소리꾼으로 2021년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기악·병창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정민 노래하는 가야금 놀다가 대표를 포함한 7인이 선사하는 가야금병창도 무대를 채운다. 봄의 풍경과 정취가 담긴 곡으로, 박귀희 명창이 작곡한 '박꽃 핀 내 고향', '내 고향의 봄', '꽃 타령' 등을 선보인다.

이희재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부수석과 경덕명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이 가곡 '태평가'를 선사한다. 가곡은 조선 사회 지식층에서 애창되면서 발전됐다. '태평가'는 화평함을 전하는 곡으로, 가곡 중 유일하게 남·녀 병창으로 불린다.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전통 국악으로 그 해의 첫 정기연주회를 여는 것은 어느덧 대구시립국악단의 또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국악의 원형이 살아있고 풍류가 넘치는 무대와 함께 새봄을 맞으시길 바란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석 1만원. (053)606-6193/632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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