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우리 지역, 우리 작가

  • 김채윤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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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08:17  |  수정 2024-03-18 08:18  |  발행일 2024-03-18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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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

수성아트피아에서는 지역작가 발굴과 전시 장르의 다변화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역작가 공모 지원사업 'A-ARTIST'(ARTPIA ARTIST)를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본사업의 목적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갖춘 작가를 조명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지역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창작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개인전 개최 및 창작활동을 위한 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과의 예술적 교류를 위한 기회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수성아트피아에서는 지역 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

여러 예술 분야 중에서도 특히 시각 장르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향, 거주지, 작업실 등 특정 장소에서 머물며 노출되는 외부적 환경에서 새로운 예술적 창의력이 생겨나고 해당 지역의 특색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변용하기도 한다. 지역 작가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출신, 배경 등 우리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자로서 창조력의 바탕에 우리 지역의 영향을 받은 작가를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역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도 그들만의 시각으로 작품 속에서 늘 새롭게 구현되는 지역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지역 문화예술의 다양성 확보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시의 첫날은 보통 미술계의 중요한 인사, 예술 애호가, 관련 이해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오프닝 행사가 마련된다. 작가와 참여자들은 서로의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공동체의 성격을 갖게 되고, 개최 기관은 특성화된 문화예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소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게 된다. 이렇게 연결된 각자의 역할을 통해 예술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결국 지역의 문화 예술 진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감상은 주로 예술 작품을 이해하여 즐기고 평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향유는 누리어 가진다는 뜻이 있다. 우리는 다양한 감상의 경험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루게 되며 비로소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예술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재생산해 내는 향유의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향유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문화와 예술에 대한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의 근간을 이룰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와 같은 지역의 문화 예술기관이 더 많은 지역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특성화된 예술 활동의 창작과 보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채윤〈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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