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먹어"…사과 값 폭등에 공급 확대 나선 대구경북유통업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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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17:35  |  수정 2024-03-21 00:50  |  발행일 2024-03-20 제3면
유례없는 흉년에 3월 '후지' 전년 대비 150%↑
대구경북능금농협, 사과 공급량 60t→120t 확대
사과유통
대구 수성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영남일보 DB

유례없는 흉년으로 사과 소비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자 대구·경북 유통업계가 사과 공급 확대에 팔을 걷어 붙였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경북의 유통업계가 공급 물량을 현재의 2배 늘려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다.

경북지역 내 14개 사과 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하는 대구경북능금농협은 19일 국내 사과 가격 안정을 위해 하루 평균 사과 공급량을 기존 60t에서 120t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도내 조합원 약 1만 명이 보유한 사과의 현황을 자세히 조사해 출하를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 쿠폰 등 정부 소비 촉진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대형유통업체에 물량 공급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지원 정책(1천500억 원)을 펼치며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

경북의 사과 유통을 책임지는 안동농산물공판장에서 유통되는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이달 초 후지 사과 평균 가격은 ㎏당 4천469원으로 전년도(1천768원)보다 150% 이상 뛰었다. 지난해 3만5천 원 선에 거래되던 후지 사과 한 상자 가격(20㎏)은 9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사과 생산량 감소는 곧바로 소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 10개(2.6㎏) 소매가격은 이달 13일 3만 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이상 기온으로 인한 저온 피해로 국내 사과 생산량이 급감한 데 원인이 있다. 국내 사과 생산량은 2022년 56만6천t에서 지난해 39만4천t으로 30.4% 급감했다. 사과 유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지 만생종 저장량 역시 전년 대비 31% 감소한 20만3천t 내외로 추정된다.

경북도는 사과 개화기 저온 피해를 방지해 내년도 물량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저온 피해 경감제를 도내 모든 사과 재배농장(총 2만46㏊)에 공급하고 냉해 방지 열풍 팬을 도입해 해마다 줄어드는 사과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은 "사과 재배 농가와 조합원 역시 사과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걸 원치 않는다"라며 "사과 물가 안정을 위해 경북 사과 농가들과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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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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