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작곡가는 어떻게 소재를 만들까

  • 류자현 작곡가
  • |
  • 입력 2024-03-21 07:41  |  수정 2024-03-21 07:54  |  발행일 2024-03-21 제14면

2024032001000635400026441
류자현 (작곡가)

작곡가로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와 영감이 필요합니다. 작곡의 소재는 작품 구성과 내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영감은 작곡의 원동력이고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작곡가들은 자신의 일상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일상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이 있으며, 이러한 경험과 감정을 작곡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책을 통해 자연의 소리와 움직임을 관찰하고 듣는다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적인 경험과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도 작곡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간식을 먹을 때도 귀를 기울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소리에는 음정이 존재합니다. 비스킷을 먹을 때 나는 소리의 음정, 샐러드를 먹을 때 혹은 고기를 씹을 때 나는 소리의 음정은 각기 다릅니다. 이런 각각의 소리를 관찰하고 그에 관한 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목은 '오후의 간식'이었습니다. 왠지 오후에 먹는 간식은 더 맛있어서 소리도 더 감칠맛 나게 난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듯 일상 곳곳의 소리와 사물의 형태들이 작곡가들에게는 소재가 됩니다.

다른 곡으로는 '발자국소리'라는 곡도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사람들의 특징과 일치되는 고유의 '발소리'에 포커스를 맞춰 작곡되었습니다. 어떤 신발 소리를 들으면 특정 인물을 상상해내는 일종의 공감형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작곡가들은 문화와 예술에서도 많은 영감을 찾습니다. 문학, 시, 미술, 조각, 영화, 드라마 등의 예술적인 영역은 작곡가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정적인 자극을 제공합니다.

저는 최근 다양한 웹툰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실 현실에 국한되어서는 다양한 창의성을 발휘하기가 힘듭니다. 웹툰 내용에는 초자연적인 내용이나 타임슬립 등 정말 기상천외한 내용의 작품이 많아 새로운 소재를 얻기에 좋은 창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곡을 쓸 때 정말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사실 여행만 한 통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많은 영감을 줍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여행 시 그곳의 건축물들을 보는 것만으로 다양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 그 도시에서 나는 소리를 자세히 듣고 음악으로 표현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작곡가는 여러 가지 소재와 영감을 찾아내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음악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나갑니다.

류자현 <작곡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