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려놓음, 비움…등단 30여년 시조시인, 일상서 깨달은 비움의 미학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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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8:10  |  수정 2024-03-22 08:11  |  발행일 2024-03-22 제17면
삶의 냄새 묻어나는 시조 100수
현대인이 살아가야 할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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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지음/학이사/152쪽/1만2천원

이상진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내려놓음, 비움'은 시조 시인으로 등단한 지 30년을 넘어선 시인이 삶의 현장에서 생각하고 깨달은 것을 담았다.

새벽 기도, 일상에서의 땀과 눈물, 낯선 땅 나들이에서의 새로운 만남 등 수록된 100수의 시조 모두 진한 삶의 냄새가 배어 있다. 어지러운 시대,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서 쓰인 작품을 통해 현대인이 살아가야 할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시조집이다.

해설을 쓴 리강룡 시인은 이상진 시조의 특징으로 '문학적 기교에 치중하기보다 자신의 순진무구한 정신세계를 솔직하게 작품화하고 있다는 점'과 '탄탄한 기독교 신앙'을 시조 세계의 인프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불어오기 마련인 외풍을 이겨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있음이 작품 전편에서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힘' '헹가래' '있을 때 잘해' '떨켜' '곰배령 자작나무' 5부로 나뉜 시조는 내려놓고 비우는 삶, 신앙 생활, 행복론, 자연과 인간 등을 소재로 삼았으며 기행 시조를 더해 서정과 견문의 확장을 불러일으킨다. 살며, 생각하며, 사랑하며 더 깊고 넓어진 시인의 신앙 세계를 통해 올바른 삶의 방향과 내려놓음, 비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 이상진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사>국제시조협회 회원으로 시조집 '남도 가는 길' '하늘이 푸르른 날' 등을 낸 바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육사백일장 장원, 제25회 대구시조문학상, 제26회 한국장로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수상 등이 있다. 현재 한국품질경영연구원장,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사>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 CBMC 대구중앙지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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