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의·이종섭 귀국…당정갈등 봉합 수순밟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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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21:00  |  수정 2024-03-21 21:04  |  발행일 2024-03-21
21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조기 귀국
20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선관 사의
20일 갈등의 한 축인 비례대표 순번도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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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한 2차 충돌까지 거론됐던 당정 갈등이 숙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빠르게 당의 요청을 수용한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친윤계의 반발을 어느정도 수용하면서 당 내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21일 '해외 도피' 논란이 불거진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조기 귀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 회의 참석이지만, 사실상 수도권 표심을 걱정한 당 지도부와 출마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싱가포르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당정 갈등의 한 축으로 여겨졌던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도 수용했다. 이날 이 주호주대사까지 조기 귀국하면서 사실상 당정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친윤과 당 지도부의 갈등설이 불거졌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분위기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한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 순번 등을 두고 거세게 충돌하면서 당내에는 후폭풍이 상당했다. 특히 이 의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치권에선 윤-한 갈등이 끝나자 또다른 갈등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했다.

전날 이 의원의 기자회견 후 국민의미래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당초 17번을 받았던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공천이 취소돼 재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만, 정치권에선 당의 험지인 호남과 당직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이 의원의 지적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명단을 살펴보면 비례대표 후보 13번에는 기존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대신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배치됐고 이시우 전 서기관의 17번 자리에는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의 요구대로 비례대표 순번이 일부 수정되면서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 위원장의 이종섭-황상무 논란 해결 요구를 대통령실에서 사실상 빠르게 대응했다. 이에 한 위원장 역시 이 의원의 지적 등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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