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낙하산 인식 깨겠다"…도태우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진짜 후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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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8:48  |  수정 2024-03-26 09:23  |  발행일 2024-03-26 제3면
대구서 사실상 유일하게 격전지로 떠오른 중-남구
김기웅 후보 측, "대구에서 자란 김기웅 내세울 것"
도태우 후보 측, "진짜 보수 후보가 누구인지 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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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웅 (대구 중·남구) 후보가 25일 대구 중구 메트로프라자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중-남구가 총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상 대구의 유일한 격전지다. 여야의 대결은 아니다.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의 맞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도태우 후보와 뒤늦게 전략 공천된 김기웅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서로 '보수의 적자'임을 자처한다. 보수 대 보수의 대결이다.

김기웅 후보의 강점은 국민의힘 후보라는 타이틀이다. 개인보다 당세가 강한 곳이 대구이다. 김 후보 측 역시 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았지만, 당 간판을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후보 측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낙하산 공천'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대구에서 자란 김기웅'을 내세울 작정이다. 김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중-남구 현역인 임병헌 의원도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김 후보의 고향이 대구인 점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 의원은 "김 후보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대구에서 나왔고 부모님 역시 대구에 살고 있다"라며 "누구보다 고향에 대한 애착이 큰 후보라는 점을 지지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당의 전폭적인 지지는 김 후보의 강점이다. 임 의원이 3선 남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며 쌓인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고, 주호영 의원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중진들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25일 대구경북 공동선대위원장인 주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남구 선거와 관련, "당력을 집중해 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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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가 25일 대구 남구 대명1동 주택가에서 시민단체와 남구청 직원들과 함께 새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도 후보는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진짜 후보'란 점을 강조하며 공식 선거전을 벼르고 있다. 도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과 결선을 모두 치렀고 지역민에게 선택을 받은 유일한 후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라며 "저를 지지해준 주민들의 선택을 믿는다.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공천 취소의 아픔이 지지자들을 더 단결시켰다고 했다. 도 후보는 공천 취소 과정이 과연 정당했는지에 대한 지지자들의 의문점을 적극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도 후보는 "제가 진짜 국민의힘 정당성을 가진 후보였다. 공천 취소가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지지자들이 상당한 의문이 있다. 그런 부분을 선거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후보 지지자들도 결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도 후보가 대구에서 국민의힘과 보수의 가치를 대변해 싸워왔다고 말한다. 지지자들은 "진짜 보수 후보가 누구인지를 판별해달라"며 호소했다.

다만, 도 후보의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한 발언은 약점으로 꼽힌다. 도 후보는 "5.18에 대해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진심으로 사과한 그 입장문에서부터 정치인 도태우가 시작됐다"라며 "공천 취소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선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해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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