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향 바뀌나' 깜깜이 선거 부동층 표심의 향방 관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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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9:09  |  수정 2024-04-04 19:22  |  발행일 2024-04-05
4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중도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 전체 14% 추정 '스윙보터'
정권심판론과 범죄자 심판론 속에 도덕성, 막말 변수
TK에선 대구 중-남구·경산의 민심 흐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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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수원 지역 후보들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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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에서 이선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의 방향이 바뀔까.

 

4일부터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다. 선거일인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다. '블랙 아웃 기간'이다. ☞4·5·6면에 관련기사

 

침묵하는 민심이 움직이는 시간이다. 그동안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열세라는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많았다. '용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수도권과 부산경남(PK) 격전지의 민심이 요동쳤다. '깜깜이 선거'를 맞아 민심의 흐름이 변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p)인 '박빙지역'이 5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도 인정한다. 박빙 승부처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뜻하지 않은 말 실수나 도덕성 문제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

 

부동층의 표심이 관건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의 부동층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4천425만1천919명의 14%인 61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보수와 진보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중도 성향인 부동층의 향방이 승부의 관건이다. 박빙의 판세를 결정짓는 '스윙보터'인 셈이다.

 

'정권 심판론'과 '범죄자 심판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민주당 일부 후보의 편법 대출, 막말 논란이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심판론을 내세워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받고 있고, 조 대표는 2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여기에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을 적극 비판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 전농동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투표장으로 나가면 범죄자들을 막을 수 있고, 나가지 않으면 범죄자들 대한민국을 망칠 것"이라며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결과가 지금까지 총선에서 맞은 적이 별로 없다. 깜깜이 기간 마음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한다. 5일 수원에서 현장 선대위를 개최해 양문석, 김준혁 후보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유튜브를 통해 "전국 박빙 승부처가 50개쯤 된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거기서 조금 밀리면 과반수를 뺏긴다"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TK(대구경북)에선 대구 중-남구와 경산의 승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남구에선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와 무소속 도태우 후보, 민주당 허소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수 성향의 도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세를 넘어서느냐가 관심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는 경산에서 양보없는 승부를 치르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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