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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당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불과 지난 주까지 '수도권 참패', '두 자리 의석 수'등이 거론되면서 어둡던 분위기가 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막말 논란 등으로 최대 140석(비례포함)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8일 CBS라디오에서 여당의 4·10 총선 목표 의석수를 "120석에서 140석"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양문석·김준혁 후보 논란으로 수도권에서 10석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총선 모드가 반전한 것은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악재 상당수가 정리됐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먼저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두 사람의 사퇴로 사라졌다. 의정갈등도 최근 박단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수도권 후보들의 각종 논란은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파상공세를 통해 판 흔들기에 나섰다. 특히 '이화여대생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 등 각종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2030 여성 표심'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 김 후보의 막말 리스크는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 표심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대 총선을 9일 앞두고 미래통합당 차명진(경기 부천병)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가 큰 파문이 일었다. 정치권은 당시 차 후보의 발언이 보수층 결집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미래통합당 참패의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과 막말 리스크가 수도권 바닥 민심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2주 전 저점으로 해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한 주 사이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게 나타나고 있고 현장 분위기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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