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나경원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총선을 하루 남겨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막판 수도권과 격전지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여야 모두 수도권에서 이번 총선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지역구 254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몰려있다.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후 한 위원장의 동선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도권과 격전지로 분류되는 PK, 충청권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구체적으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13일간 전체 선거운동 기간에 수도권만 총 91차례 방문했다. 총 130여 군데의 시·군·구를 방문한 사실을 고려하면 70% 이상 수도권에 할애한 셈이다.
이어 충청은 21곳, 부산·울산·경남은 19곳을 찾았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중도층 민심 잡기에 집중하는 한편 민심이 흔들리는 PK(부산·경남)지역 다잡기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마지막 유세 지역도 수도권이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만 15군데를 도는 등 수도권 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썼다. 보수 진영 대표적 약세 지역을 훑으며 수도권에서의 골든 크로스를 노린 것이다. 경합 지역에서 우위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전날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시 유세에서 "접전 지역에서 골든 크로스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분을 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PK 지역을 포함해 전통적 험지와 지역구 일부가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 마지막 날 이 대표의 선택은 법원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총선 표심을 겨냥한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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