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구원투수'로 나경원·안철수 등판할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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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07:12  |  수정 2024-04-12 07:15  |  발행일 2024-04-12 제5면
친윤계와 대립 중량급 인사
당 수습 나설 적임자로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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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동작구을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앞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집권 여당의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벌써부터 당내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국정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당이 정부를 견제하거나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 것이 민심이 떠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친윤(친윤석열)계와 각을 세워온 중량급 인사가 앞장서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가장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우선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당선인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둘 다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할 적임자란 주장이다. 특히 두 중진은 친윤계 의원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었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친윤계 초선들이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견제를 받았고, 안 의원 역시 당내 비주류 중진인 탓에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집중 견제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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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구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중진 의원들 역시 당권 도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나 당선인은 11일 SNS에 "집권 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며 "여야·좌우·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하나로 담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의대증원 1년 유예 △의대증원 정책 책임자 경질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 등 3가지 사항을 변화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촉구하며 사실상 윤 정부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향후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모두 '정권 심판론' 바람이 거셌던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인 수도권 지역구를 기반으로 생환에 성공했기에 향후 당내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험지 출마'의 공로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서정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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