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후원으로 피어나는 예술

  • 김채윤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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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5 08:16  |  수정 2024-04-15 08:17  |  발행일 2024-04-1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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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

우리는 공동의 목적 달성과 상호 발전 및 보완을 필요로 할 경우 단체를 결성해 활동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보기도 한다. 예술인들은 단체 활동을 통해 서로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상호 지원을 할 수 있다. 특히 예술 분야는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며 단체는 이를 촉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예술인들은 단체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술의 보급에 기여할 수 있으며 공동의 의사 표명을 통해 예술인들의 권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예술인들은 단체를 조직하고 스스로의 창작역량을 향상시키게 되고 이는 지역예술의 발전과 활성화로 이어진다.

수성아트피아에서는 지역 미술단체들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과 다양한 예술가들의 상호작용 증진, 다양한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미술 단체 지원 사업인 'Focus in Suseong(포커스 인 수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작가들이 소속된 단체의 원활한 운영 및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본사업은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미술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선정된 단체는 전시실 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미술단체의 후원은 단순히 문화와 예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 이외에도 문화적 다양성 증가와 예술의 창조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예술가들이 소속된 단체의 지원은 기관과 지역사회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자생적 문화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관이나 개인은 예술 후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예술을 통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 후원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개인적으로 예술 향유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도 있었겠지만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서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여러 예술인들을 후원해 미술과 건축 분야의 황금기를 개척한 것처럼 예술 후원은 우리 사회 전반에서 실로 매우 광범위한 영향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예술은 인류의 문화적 유산으로서 시대와 역사를 대변한다. 전통적인 예술의 형태를 보존하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표현 방식이 개발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예술 후원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

김채윤<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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